商議 개발 ‘핵심 직무역량평가 모델’ 살펴보니… “면접때 거짓말, 귀신처럼 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구직자 답변 진실여부 검증… 소통-팀워크-언어력 중요
2014년 180개 회사에 보급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핵심 직무역량 평가 모델’ 중 경영관리직군에 해당되는 경험 면접 평가지. 대한상의 제공
“팀의 리더로서 구성원들에게 일을 효과적으로 잘 배분함으로써 맡은 일을 잘 수행했던 사례가 있습니까?”

국내 기업 경영관리직군에 응시한 구직자는 면접장에서 이런 내용의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질문은 대한상공회의소와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만든 ‘핵심 직무역량 평가 모델’에 나온 것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대한상의의 평가 모델은 지난해 30개, 올해 180개 기업에 보급됐다. 현대모비스 현대해상화재보험 대우건설 에쓰오일 에어부산 한국도로공사 남동발전 LX대한지적공사 등이 받아갔다. 스펙 위주의 채용을 타파하고 맞춤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면접장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구직자들이 새겨야 할 원칙은 ‘거짓말 금지’다. 평가 모델에 따르면 면접관들은 “당시 상황을 이야기해 달라” “지원자가 맡았던 역할은?” “구성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결과는 어땠나” 등 질문을 던져 대답이 진실인지 끈질기게 검증한다. 답변에 대해선 증거를 제대로 제시했는지 5점 척도로 평가한다.

토론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소통 능력이다. 샘플로 나온 토론 문제는 “1인 가구를 위한 카드상품을 개발하라”고 한 뒤 국가별 1인 가구 비중, 1인 가구 증가 요인, 1인 가구의 소비 지출액 등을 제시했다. 방창률 대한상의 기업인재평가사업팀장은 “토론 면접에서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정확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고 상대방 의견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 내에 객관식 문제를 푸는 역량 테스트(인적성 검사) 문제 샘플은 50%가 지문을 읽고 푸는 언어능력 문제로 채워졌다. 사무라이 자본주의, 카스트로 자본주의, 카우보이 자본주의, 사회주의적 자본주의 등 각종 자본주의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은 뒤 “글에서 다룬 것이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고 하는 식이다. 대한상의는 구직자에게 보편적으로 중요한 역량 13가지로 △조직 이해 △문제 해결 △도전정신 △팀워크 △소통 △글로벌 마인드 △목표의식 △대인관계 형성 △윤리의식 △성실성 △수리능력 △정보기술 활용 △자기개발을 꼽았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직무역량평가#면접#구직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