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비트 V낸드 탑재한 SSD 공개… 차세대 저장장치, 차세대 먹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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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D보다 안정성-속도 뛰어나… 최근 가격 떨어지며 수요도 증가
경쟁사와 2년 이상 기술 격차

올해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낸 삼성전자가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제품을 8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업계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는 ‘3비트 3차원(3D) V낸드’를 탑재한 일반 소비자용 SSD ‘850EVO’를 한국 미국 등 세계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SSD를 기업용에 이어 일반 소비자용 시장으로 확대해 내년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이끌 핵심 먹을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SSD는 기존 컴퓨터용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하는 차세대 저장장치. HDD보다 안정성이 뛰어나고 데이터 전송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다.

○ ‘3비트, V낸드’ SSD 대중화 첫걸음

850EVO가 메모리업계에서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3비트 V낸드 기반 SSD를 대중화할 수 있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라는 점에서다.

일반적으로 낸드플래시는 ‘셀(Cell·데이터를 저장하는 최소 단위)’ 하나에 저장하는 비트 용량에 따라 ‘SLC’(1비트), ‘MLC’(2비트), ‘TLC’(3비트)로 구분된다. TLC의 경우 셀 하나에 3비트를 저장하다 보니 대용량화는 쉽지만 그만큼 읽는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빠른 속도가 가장 중시되는 SSD의 경우 그동안 2비트 기반 MLC 제품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012년 MLC급 속도를 내는 TLC SSD인 ‘840EVO’를 처음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3비트 SSD 시장이 대중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비트 V낸드는 기존 평면 구조에 비해 싸게 만들 수 있는 데다 데이터 처리 속도나 내구성, 전력효율성도 상대적으로 우수하다. 기존 평면구조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보다 더 빠르고 오래 쓸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 V낸드 기술력 ‘초격차 전략’

SSD는 안정성과 속도가 HDD보다 뛰어나지만 그만큼 높은 가격이 양산과 보급의 걸림돌이었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꾸준히 하락함에 따라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인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3분기(7∼9월) 저장용량 256GB SSD의 평균 판매 가격은 124달러였다. 2년 전 226달러, 1년 전 171달러에서 매년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계속 가격이 하락한다면 노트북컴퓨터는 물론이고 데스크톱PC에도 SSD가 쓰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SD 시장이 대중화될수록 V낸드 분야에서 압도적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더 큰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V낸드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는 2년 이상으로 평가된다.

낸드플래시업계 2위이자 일본 최대 메모리업체인 도시바는 5월 7조 원 규모를 투자해 3D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내년을 목표로 V낸드 양산을 준비 중이다.

:: SSD(Solid State Drive) ::

메모리반도체의 일종인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오류가 적어 안정적이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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