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넘김 좋은 ‘드라이 파밍’ 방식 와인 2015년 첫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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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다 판매 칠레 와인 ‘몬테스’…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 인터뷰

칠레 와이너리 ‘몬테스’의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이 대표 제품인 ‘몬테스 알파’를 소개하고 있다. 나라셀라 제공
칠레 와이너리 ‘몬테스’의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이 대표 제품인 ‘몬테스 알파’를 소개하고 있다. 나라셀라 제공
“한국은 매우 다이내믹한 시장입니다. 1998년 한국에 진출할 때만 해도 와인 시장이 이처럼 빨리 성장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칠레 대표 와이너리 ‘몬테스’의 아우렐리오 몬테스 회장(65)은 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은 몬테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주춧돌 역할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몬테스 와인은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올 1월에는 누적 판매량 600만 병을 돌파하기도 했다.

몬테스의 시작은 198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몬테스 회장을 포함한 세 명의 동업자가 칠레 중부의 콜차과 계곡에 새로운 포도밭을 일군 게 시초다. 몬테스 회장은 “천혜의 기후조건을 가진 칠레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와인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모든 것을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공수한 트럭 300대분의 포도나무 묘목을 경사지에 심었다. 양조장은 동양의 풍수사상을 적용해 세웠다. 물, 금속, 토양, 나무 등이 양조장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해 양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숙성 중인 와인에도 좋은 기운이 전달되도록 했다.

당시만 해도 와인 생산지 중 ‘변방’에 불과했던 칠레는 몬테스의 성공을 계기로 세계 주요 생산국 반열에 올랐다. 현재 몬테스 와이너리에서 생산한 와인의 약 90%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된다. 현재 몬테스의 한국 판매량은 일본을 앞서는 수준이다.

몬테스 회장은 “와인의 ‘성지’인 프랑스에서도 전문 레스토랑 20여 곳이 몬테스를 취급하고 있다”며 “펭귄에게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한국식으로는 ‘스님에게 빗 팔기’)만큼 어려운 일이 현실이 될 정도로 보수적인 유럽인의 입맛도 점차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봤다. 칠레의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40L 수준인 반면 한국은 아직 1L에 못 미쳐서다.

몬테스는 내년 초 국내에 ‘드라이 파밍(Dry Farming)’ 방식으로 생산한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방식은 포도재배 과정에 쓰이는 물을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인 것이 특징. 몬테스가 5년 전 연구개발(R&D) 부서를 꾸려 준비한 결과물이다. 와인 맛이 이전보다 더 풍부하고 묵직하면서도 목 넘김은 더욱 매끄러워졌다는 게 몬테스 회장의 설명이다.

몬테스 회장은 국내에 와인 이외의 칠레 식재료와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연어 등 칠레 수산물은 품질이 매우 좋은데도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이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드라이 파밍#와인#몬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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