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큰손… 中관광객 면세점매출 절반 차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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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늘어 내국인 이용은 주춤

백화점에 중국인 전용 매장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상품행사를 17일부터 연다. 안내문에도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다. 유통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유커 특수’에 다걸기(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에 중국인 전용 매장 롯데백화점은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인 고객만을 위한 상품행사를 17일부터 연다. 안내문에도 한국어는 찾아볼 수 없다. 유통업계는 이달 중순부터 10월까지 ‘유커 특수’에 다걸기(올인)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 제공
국내 면세점에서 해외 여행객들이 쓰는 돈은 점점 늘어나는 반면 내국인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최근 발표한 상반기(1∼6월)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7778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4374억 원)와 비교해 24% 올랐다. 롯데면세점 측은 중국인 관광객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 전체 매출 중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45%로 처음으로 내국인(40%)을 뛰어넘은 데 이어 올해 6월 말 중국인 관광객 비중은 49%까지 치솟았다. 롯데면세점 측은 7, 8월 여름 성수기 매출까지 합치면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내국인 매출 비중은 현재 30%대로 떨어졌다.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도 내국인 매출 비중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5 대 5였던 내·외국인 비중이 최근에는 3 대 7 정도로 내국인 매출 비중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내국인 매출 비중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국내 면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고객의 면세점 이용 빈도수나 매출액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중국인 등 외국인들의 이용률이 점점 늘고 있어 상대적으로 비중이 줄어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직구(해외 직접 구매)’ 등 면세점만큼이나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다른 쇼핑 채널이 등장한 것도 면세점의 내국인 매출 비중 감소 이유로 꼽힌다.

면세점 업계는 5일부터 정부가 1인당 기본 면세 한도를 400달러에서 600달러로 올린 것을 계기로 내국인 매출 비중이 다소 높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내국인 매출 비중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해외직구#면세점#롯데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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