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컵밥·쌀 과자 등 가공식품 개발해 쌀 소비 촉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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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영혁신]

요즘 우리가 먹는 밥그릇 크기는 40년 전인 1970년대 한 끼 식사로 먹었던 밥그릇 용량에 비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밥그릇의 크기도 작아진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1인당 67.2kg으로 40년 전(136.4kg)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역대 최저치다. 반면 즉석밥이나 컵밥, 떡, 쌀과자 등 쌀 가공식품 소비는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 소규모 가족들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쌀가공식품협회 등 9개 기관 및 단체들도 ‘맛있는 밥 건강한 밥, 간편한 밥’이라는 주제로 쌀 소비촉진 운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농정원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나 맞벌이 부부를 중심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밥’ 같은 요리법을 알릴 계획이다. 쌀 가공식품 보급을 위해 22개 학교를 쌀 가공식품 시범 급식학교로 지정해 운영한다.

쌀 가공식품의 대표 상품은 ‘밥’이다. 냉동 볶음밥에서 시작된 식사용 쌀은 최근에는 컵에 담아 먹는 컵밥까지 확대됐다. 전자레인지에 넣고 데워 먹는 컵밥은 바쁜 직장인이나 아침 일찍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아침 식사 대용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시리얼 역시 옥수수로 만든 제품이 아닌 쌀로 만든 ‘쌀 시리얼’ 제품이 등장했다.

쌀과자도 인기다. 특히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먹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일면서 ‘유기농’이나 ‘트랜스지방 0%’와 같은 제품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쌀 과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김제시농업기술센터가 만든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전북 김제시에서 생산되는 유기농 현미로 만든 쌀 과자로 여기에 고구마와 카레, 단호박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을 구현했다.

쌀라면을 비롯해 쌀파스타와 쌀막국수, 쌀비빔면, 쌀우동 등 밀가루 대신 쌀을 이용한 ‘쌀국수’도 종류가 다양하다. 특히 밀가루 거부 반응이 있어 면류를 먹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쌀국수는 밀가루 면 음식의 대체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쌀을 이용한 제품이 다양한 분야에서 쏟아져 나오자 가공 용도에 맞는 쌀 품종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예를 들어 ‘주안벼’는 식은 뒤에도 밥맛이 좋고 모양과 색깔이 유지되는 특성이 있어 도시락, 김밥 등 즉석밥에 적합하고, 쌀국수용 쌀인 ‘미면’은 밀가루 대체가 가능하고 단체급식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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