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 지혜]책임전가형 상사와 일할 때 업무보고 요령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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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과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를 꼽아보면 하나는 우수한 역량과 이를 통해 창출된 성과이고, 다른 하나는 구성원과의 유기적인 관계 형성을 통한 시너지 창출 능력이다. 기업 임원 중에는 개인 역량이 출중해서 그 자리에 오른 사람들도 있지만 우수한 부하 직원을 둔 덕에 진급한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회사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

필자도 25년 동안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상사와 부하직원의 관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최선을 다해 일해도 상사가 결과에 만족하지 않거나 오히려 불만을 드러낼 때도 있었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과장이 되고 나서야 업무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상사는 크게 합리주의형, 논리주의형, 책임전가형, 변화추구형, 조직주도형 등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합리주의형 상사는 동료나 부하들과의 정보 공유를 통해 의사 결정을 한다. 이런 스타일의 상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 진행 상황을 자주 보고하고 상의하는 게 좋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타인을 탓하는 데 익숙한 책임전가형 상사와 일할 때는 가능한 한 문서를 통해 정확한 날짜와 업무 내용을 증거로 남겨둬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억울하게 비난을 받게 됐을 때는 그 자리에서 대립하기보다 ‘우리’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함께 잘못한 것을 알리고 이후 상사에게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 변화추구형 상사는 아랫사람들이 독창성과 창의력을 지닌 아이디어를 자주 제안해주길 원한다. 따라서 현실성이 조금 부족해도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능한 한 많이 내놓으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는 말처럼 자신이 상사가 됐을 때 후배들이 자신에게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 가정해보라. 그리고 진심으로 상사를 대한다면 상사와 보다 발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허헌 HRkorea 대표 hh@hrkorea.co.kr
#승진#성과#능력#인간관계#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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