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피자 점심 - 치맥 저녁 먹은 ‘창조경제 수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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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덕 기자
김창덕 기자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주말인 19일 취임 후 첫 공식 외부 일정으로 민간기업, 스타트업(신생 벤처), 대학 등을 찾았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의 요충지인 경기 성남시 판교에 들러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났다. 오후에는 과학기술 융합의 선도주자인 대전 KAIST를 찾아 여러 실험실이 한 공간에서 정보를 나누는 ‘오픈 랩’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또 이미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지역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최 장관에게 “의료 부문은 규제가 너무 심해 사업화가 힘들다” “스타트업이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창업지원 정책이 정보기술(IT) 쪽에만 치우쳐 정작 인문학도들은 외면 받고 있다” 등의 애로사항과 요청을 쏟아냈다. 한국청년발명창업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여수아 씨(KAIST 물리학 4년)는 정부출연 연구소나 대학의 미활용 특허를 청년창업가들이 활용할 방안을 만들어 달라는 제안서를 최 장관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최 장관도 청년들에서 “기술 인문 디자인 등을 융합하라” “과감하고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라” 등의 조언을 건넸다.

최 장관은 판교에선 청년기업가들과 점심식사로 피자를 먹었다. 저녁은 학생들과 함께 KAIST 인근 호프집에서 ‘치맥(치킨과 맥주)’으로 대신했다. 최 장관의 소탈한 모습과 진심어린 격려에 청년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미래부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국정 운영의 핵심부처로 꼽혔다. 그러나 부처 출범이 2개월 가까이 지연된 데다 1년이 넘도록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점점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최 장관은 16일 취임사에서 “몸이 곧은데 그림자가 굽을 리 없다”며 “국민의 눈에 비친 성적표가 미흡하다면 스스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늘 융합을 강조해 왔고 융합은 그가 이끄는 미래부의 최대 목표이기도 하다. 융합은 소통에서 시작한다. 그가 청년들과의 소통을 첫 공식 일정으로 삼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일 것이다.

최 장관은 ‘심심(深心)’을 가훈(家訓)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불교사전은 ‘심심’을 진리나 근원을 깊이 사유하는 마음으로 풀이한다. 최 장관이 ‘심심’의 내용과 결과를 널리 소통하는 ‘창조경제의 수장’이 되길 기대한다.

김창덕·산업부 drake007@donga.com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최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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