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인연비, 실제 도로 주행으로 측정” 한국은?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7월 16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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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사진출처=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앞으로 자동차 공인연비는 실제 도로를 달린 뒤 측정한 수치를 기준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가 계속되는 연비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실제 도로 위를 달린 후 측정한 연비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 전했다.

더 이상 실내의 풍동실험이나 컴퓨터를 통해 연구소에서 측정된 수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와 가장 가까운 연비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매체는 “연비 논란이 끊이질 않자 해당 기관에서 아예 측정 방식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EPA의 한 관계자는 “몇몇 업체들이 이미 이 방법을 도입한 것으로 안다. 이번 기회에 제도화시켜 모든 자동차 업체들에 적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EPA는 특정 상황을 모의 실험하는 다섯 가지의 연구소 테스트를 통해 연비를 측정하고 있으며, 출시되는 모든 차량을 시험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매년 출시되는 차량의 15%만을 측정 대상으로 한다.

해당 기관은 연비 측정 방식을 계속 수정해왔다. 특히 2008년 변경된 기준에 따른 운전자들이 느끼는 연비는 실제 차량의 공인연비 표시보다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예를 들어 2011년형 포드 피에스타 운전자들이 밝힌 연비는 평균 14.4km/l지만, 이 차의 공인연비는 14km/l로 0.4km/l 더 낮다.

2012년~2015년형 모델 총 1000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실제 운전자들이 느끼는 연비는 연비표시 라벨보다 평균 0.5km/l 더 높게 나타났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 국가연구소의 한 연구원은 “운전자들은 연비를 측정하는데 자동차 업체들 보다 더 긴 시간을 소요하며 높은 연비를 얻기 위해 경제적으로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PA가 제안한 새로운 방식을 통해 연구소가 가상으로 설정한 도로 환경이 아닌 공기저항, 노면 마찰력 등과 같은 운전자들이 직접 경험하는 상황을 고려한 연비를 측정함으로써 더 높은 연비를 위해 연구소 결과를 조작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매체의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실제 도로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구소 결과보다 더 높은 연비를 나타내는 반면 디젤 차량은 더 낮다.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다면 이러한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명확한 원인 또한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박주현 동아닷컴 인턴기자 wjdwofjq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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