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예방-대비-대응-복구 단계별 재난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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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경쟁력이다]
150명 전문가 전진배치해 계획 정립

포스코는 최근 세월호 참사를 교훈 삼아 자사(自社) 재난관리체계를 일제히 점검했다.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대응과 복구 체계는 물론이고 재난 및 안전관리에 필요한 매뉴얼을 재정립해 체계적인 대응 능력을 키우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포스코의 재난관리 프로세스는 △예방 △대비 △대응 △복구의 4단계로 나뉜다. 화재나 폭발, 유해화학물질 누출, 자연재해 등 다양한 재난별 대응 계획을 정립하는 것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글로벌안전보건그룹 재난관리팀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맞는다. 재난 유형에 따라 포항과 광양제철소 전담부서는 신속하고 유기적인 대응을 한다. 예컨대 화재 및 폭발은 설비기술부가 맡고 유해화학물질 누출은 환경보건그룹이, 자연재해는 생산기술부가 담당하는 식이다.

포스코는 안전관리부서에 전문가를 전진 배치했다. 현장과 사무실에 배치된 안전관리 전담인원은 총 150여 명이다. 산업안전기사 1급 이상 전문인력 30명이 포항과 광양에 상주하고 있다.

대응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포스코는 생산현장에서 작업 전 안전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100여 가지의 안전보호 기준과 관리지침에 따라 매일 안전점검을 하며 한 달에 2시간 이상 전 직원은 안전관리 교육을 받아야 한다. 특히 공장별로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사항에 대한 교육을 중점적으로 받는다.

포스코는 안전사고 예방 및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글로벌안전센터도 운영 중이다. 2011년 경북 포항시 본사에 연면적 4240m²(약 1282평) 규모로 지은 글로벌안전센터에서는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안전 관련 교육과 체험활동을 해볼 수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16일 ‘포스코 안전점검의 날’을 맞아 전사적으로 안전 점검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부터 이틀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정기이사회 결의 사항에 따른 것이다. 당시 세계철강협회는 4월 28일을 ‘세계 철강 안전보건의 날’로 선포하고 회원사들이 4월 중 하루를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해 자체 점검을 실시하라고 당부한 바 있다. 포스코 안전점검의 날에는 특히 외주업체들도 함께 참여해 안전관리 현황을 점검하는 데 힘을 보탰다.

지난달 7일부터는 제철소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단순한 업무 협의를 위한 방문객은 인터넷으로 사전에 안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테스트는 교통안전 등 제철소 안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담고 있다. 조업, 수리, 공사, 건설 등의 현장을 찾는 이들은 매주 화·금요일 10대 안전 철칙 등을 담은 교육을 받는다. 이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수료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이들은 제철소를 출입할 수 없다.

포스코 관계자는 “무재해 및 무사고 제철소로 거듭나는 동시에 세계 산업계 안전 활동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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