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생명 살리는 게 최고 서비스”…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 큰 성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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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과학적 원인 분석위해 첨단 점검차량 국내 첫 개발 운용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봉사는 생명을 살리는 것입니다.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우리의 노력으로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고생도 기꺼이 감내할 수 있습니다.”

주상용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공단의 최우선 가치가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도로교통공단은 생명존중과 교통안전을 지상목표로, 교통사고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1954년 설립된 준정부기관이다. 최근에는 활발한 경영혁신 활동을 통해 도로교통 안전 기술 개발 및 지원, 교통안전 교육 등의 업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갈수록 교통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교통사고 후진국’이다. 지난해만 21만500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5092명이 사망하고, 32만 명 이상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지난해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국내총생산(GDP)의 1.9%, 정부 연간 예산의 10.6% 수준에 달한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도로교통공단은 국무조정실, 안전행정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등과 함께 사고가 잦은 곳의 개선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효과는 크다. 최근 3년간 공사를 완료한 사고 잦은 곳의 연간 평균 교통사고 건수는 6869건으로 공사 전(1만479건)보다 3600건 가까이 감소했고 교통사고 사망자 수도 193명에서 107명으로 86명 줄었다. 사고 잦은 곳 개선사업에 따른 사고 감소율은 34.4%로 교통안전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호주의 개선효과(30%)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다.

도로교통공단은 교통사고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2011년 첨단기술이 집약된 교통안전점검차량(TSCV·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3차원 레이저 스캐너와 각종 센서 등의 장치를 활용해 도로 구조, 교통안전 시설, 포장상태, 3차원 공간정보 등을 입체적으로 조사한다. 또 2009년 도입한 교통사고분석 시스템(TAAS· Traffic Accident Analysis System)으로 교통사고정보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해 교통사고 통계를 지원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정보는 교통사고 통계 보고서 등으로 발간돼 정부의 교통안전정책 추진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또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보험사기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경미한 교통사고로 실제로 다쳤는지를 첨단장비를 활용해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교통사고 상담센터(1666-4572)를 통해 사고 시 대처요령, 이의신청 절차 등 교통사고와 관련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최고의 교통안전 전문기관이라는 평가에 자만하지 않고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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