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석유 수급상황 전산화… 가짜석유 근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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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유통 등의 범죄를 막기 위해 올해 ‘석유제품 수급보고 전산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매달 한 번씩 손으로 써서 제출하던 석유 수급상황을 전산화해 매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가 시중에 유통될 경우 발생하는 사회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며 “전산화가 이뤄지면 가짜석유 유통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유관리원은 6월까지 개별 주유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석유제품 수급보고 전산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7월부터는 주(週) 단위로 각 주유소가 석유 수급상황을 전산으로 보고하도록 할 예정이다. 전국 1만3000여 개 주유소 중 26%인 2600개 주유소를 전산화에 참여시키는 것이 목표다.

2009년부터 석유 품질관리를 하고 있는 석유관리원이 석유 유통시장 관리에도 나선 이유는 석유 유통의 최종 단계인 일선 주유소만 점검해 봐야 가짜석유 근절이라는 근본적인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 석유류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갖지 못한 석유 관련 시설물 점검 권한도 강화했다.

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단속 및 점검 활동도 더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 단순히 가짜석유만 적발하는 데서 벗어나 가짜석유의 원료인 용제의 불법유통도 점검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의 모든 직원이 용제 유통을 단속하고 정상적인 용제 유통과정에서도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고 있다.

이 같은 ‘원료 단속’에 나서자 가짜석유 적발 건수도 크게 줄었다. 2011년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업체는 전국 155곳이었지만 지난해는 20곳으로 줄었다. 노상에서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던 업체 역시 같은 기간 555곳에서 10곳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석유관리원 관계자는 “용제 단속을 통해 지난해 국내 휘발유 판매량이 2010년보다 6.4%나 늘어나는 등 세수 확보에 기여했다”며 “앞으로 석유 유통전산화를 통해 무자료거래 등을 근절하며 석유 유통질서를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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