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속 100km이내 주행 성능 안정적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GM 전기차 ‘스파크 EV’

“조금 더 뒤에 차를 세우셔야 합니다.”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개막한 15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교회. 급속충전기가 세워진 이곳에 한국GM의 전기차 ‘스파크 EV’를 세우고 급속충전을 하려는데 보조석에 앉은 한국GM 직원이 다시 시동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주유구가 뒤쪽 측면에 달린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스파크 EV는 앞쪽 측면에 충전구가 달려 있기 때문이었다.

일반 차량과 달리 주유탱크에 의존할 필요가 없는 스파크 EV는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면에 있는 구동모터와 차체 하단에 있는 배터리 사이에 충전구가 있다. DC(직류)콤보 방식을 사용하는 스파크EV를 충전하는 10여 분 동안 센터페시아 위쪽에 달린 라이트에는 초록 불빛이 들어왔다. 차량이 충전 중이라는 의미다.

충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첫 인상은 적은 소음. 시동을 걸 때 나는 익숙한 엔진음 소리가 들리지 않아 마치 시동을 걸지 않았다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번엔 속도를 높여봤다. 시속 100km 이내로 속도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주행 성능은 예상보다 안정적인 느낌이었다. 다만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는 차량이 다소 부담스러워한다는 느낌을 줬다.

저단 기어 모드(L모드)로 바꾸자 갑작스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자마자 마치 브레이크를 밟은 듯 급작스레 속도가 줄어들었기 때문. L모드로 둘 경우 회생 제동 기능(차의 속도가 줄거나 멈출 때 생기는 에너지를 다시 충전해 효율을 높이는 기능)이 강화되는 반면 그만큼 주행 저항이 늘어나는 것이다.

스파크 EV 내 디지털 계기반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계기반 좌측에 있는 녹색 기둥은 주행자의 주행 상황에 따라 최소·최대 얼마나 더 주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오른쪽 파란색 원은 회생 제동 기능이 작동될 때마다 불이 켜진다.

다음 달 BMW ‘i3’, 기아자동차 ‘쏘울 EV’ 국내 출시가 예정된 상황에서 전기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느덧 전기차 선배 축에 속하게 된 스파크 EV가 경쟁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서귀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width="682">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