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3년 만에 흑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동아경제
  • 입력 2014년 3월 27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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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3년 만에 흑자 전환으로 돌아섰다.

27일 르노삼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3336억원, 영업이익 444억5909만원, 당기순이익 171억392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075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록으로 회사는 지난 2011년도에 292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바 있다.

르노삼성 측에 따르면 “엔저로 인한 이득과 함께 부품 국산화를 3년 전 60%에서 75%까지 늘리고 희망퇴직 등을 시행해 부산공장의 효율을 높인데 따른 결과”라며 “올해 신차 판매가 늘어나며 흑자를 기록했다”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은 주당 24원씩 총 21억원을 배당할 예정이지만 지분의 79.7%를 가진 르노그룹 BV에 대해서는 2년간 배당을 유예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한편 지난해 국세청은 2012년 말부터 3개월여에 걸친 정기세무조사를 통해 르노삼성에 700억원 상당의 세금을 추징하겠다고 통지한 바 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에서 르노삼성의 이전가격을 문제 삼으며 지난 2010년 매출이 5조1678억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할 당시 영업이익을 33억 원밖에 내지 못한 부분을 꼬집었다.

당시 국세청은 르노삼성에 대해 특수관계자와 상품이나 용역 등의 거래를 하면서 이익을 이전하거나 세금 회피 목적으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전가격을 통해 조세를 피했고 본사에 과다한 로열티를 지급했다고 추징 이유를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르노삼성과 비슷한 구조인 한국지엠을 비교하며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경쟁사에 비해 최소 4.3배, 최대 18.1배에 이르는 기술 사용료를 지불한 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 회사는 외국자본의 비중이 80% 안팎으로 서로 비슷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지엠은 기술사용료로 51억원을 지불한데 비해 르노삼성은 928억원에 달하며 18.1배의 차이를 보여 왔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르노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비를 명목으로 해마다 지원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700억 세금 추징은 하이테크 투자에 대한 세제감면과 르노․닛산에 지급되는 로열티의 과세기준에 대한 이견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현재 조세심판원에 과세적부심사를 신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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