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달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LG G프로2’를 출시했다. 올해 상반기(1∼6월) LG전자의 구원투수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낸 제품이다. 그만큼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들어 있다.
기자가 2주간 써본 결과 G프로2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만한 기능은 ‘노크 코드’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켜지는 기존 ‘노크 온’ 기능에 보안 솔루션이 결합된 기능이다.
대부분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패턴 잠금을 걸어놓는다. 기자가 쓰던 스마트폰 역시 잠금 상태를 해제하려면 먼저 버튼을 눌러 화면을 켠 뒤 패턴을 푸는 두 단계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G프로2는 꺼진 화면 위에 미리 설정해둔 코드(일종의 비밀번호)를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동시에 곧장 홈스크린으로 연결된다. 화면에 가상의 사분면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용자가 코드를 ‘1234’로 설정하면 1번 영역부터 4번 영역까지 차례차례 두드리면 된다. 코드는 2자리에서 8자리까지 설정할 수 있다. 꺼진 상태의 검은 화면 위에 마치 모스 부호를 치듯 두드리기 때문에 옆에서 누가 보더라도 비밀번호가 노출될 위험이 적어보였다.
노크 코드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했다.
“소비자 조사 결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150번씩 화면을 켜고, 110번씩 잠금 화면을 해제하고 있었다. 이 번거로운 과정을 한 단계로 줄이기 위해 개발했다.”
G프로2는 지난해 나온 전작 ‘G프로’에 이은 ‘패블릿’(폰+태블릿)으로 5.9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3’와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전체 크기와 디스플레이 크기가 모두 조금씩 더 크다. 대화면이라 영화나 미드(미국 드라마)를 볼 때의 몰입감은 확실히 뛰어났다. 음향도 만족스러웠다. G프로2는 1W 하이파이 사운드를 탑재해 G프로에 비해 출력이 30% 이상 향상됐다. 소리가 그만큼 명료해지고 고음도 강화됐다는 의미다.
화면이 크면 한 손으로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이 생기는데 G프로2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었다.
우선 화면 하단을 오른쪽으로 밀면 홈 화면 사이즈가 3.4인치에서 4.7인치까지 원하는 크기로 줄어든다. 문자메시지를 입력할 때에도 ‘한 손 조작 모드’를 가동하면 세로 화면에서 한 손으로 타자를 치기 좋은 사이즈로 키보드가 줄어든다. 그 덕분에 움직이는 버스 안에서도 한 손으로 충분히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다.
사진 찍을 때 손 떨림을 보정해준다는 ‘OIS 플러스’ 기술은 기자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주말을 맞아 놀러간 제주도에서 사진 수백 장을 찍었는데 강한 바람 때문인지 찍힌 사진의 상당수가 흔들렸다. 기존 스마트폰으로도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봤는데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
화면 터치 인식도 처음 사용할 때엔 불편했는데 LG전자가 발 빠르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LG전자 측은 “스크롤을 하려고 손을 갖다 댔는데 클릭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손가락을 화면에 터치하는 시간에 대한 인식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에는 스크롤과 클릭이 좀 더 정확하게 구별돼 불편함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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