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sia Rush]포스코, 극동지역 인프라·에너지·자원개발에 적극 나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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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러시아에서도 가장 추운 곳인 사하공화국 엘가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설계 및 모듈러 전문회사인 포스코A&C는 2011년 러시아 최대 자원회사인 메첼사와 계약을 맺고 엘가광산의 근로자용 숙소와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엘가탄전은 고품질의 원료탄이 22억 t 이상 매장된 유망 광산지역이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이 영하 55도까지 내려가는 혹한 지역이어서 개발이 쉽지 않았다.

포스코A&C가 수주한 엘가광산 주거단지는 4만8000m² 용지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올해 내 완공될 예정이다. 특히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건물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현장관리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췄다. 이번 공사에는 포스코 철강재가 100% 사용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공사를 계기로 향후 러시아 건설시장에 새로운 철강재 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엘가광산 인근의 추가 주거단지 사업과 배후 신도시 건설 사업에도 참여하기 위해 현지 회사 및 러시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포스코는 2011년 그룹 계열사의 러시아사업을 모두 관장하는 통합 러시아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 건설, 에너지 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극동지역 개발파트너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실제 지난해 9월 러시아 극동개발부와 ‘극동지역 개발 및 발전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극동지역 인프라와 에너지·자원 개발에 본격 나서고 있다. 러시아 정부가 외국기업과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2012년 신설된 극동개발부는 국내 기업 중에는 포스코와 처음 협약을 맺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에서 트레이딩과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러시아로 포스코산 API후판, 트럭, 버스 등을 수출하고, 제3국의 철강재와 화학제품도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국내 합판 제조기업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3.5배 정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이 곳에서 나온 목재를 가공해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한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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