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삼성전자, 인도 문화·관습 활용한 차별화된 제품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에 생산, 판매,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갖추고 12억4000만 명 규모의 거대한 인도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인도 현지의 문화와 관습을 면밀히 파악해 인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현지 특화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F5100’ 발광다이오드(LED) TV다. 이 제품은 파티와 음악, 영화를 함께 즐기기 좋아하는 인도 소비자들의 특성을 적극 활용한 제품이다. ‘커넥트 셰어 트랜스퍼(Connect Share Transfer)’ 기능으로 친구, 가족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USB 메모리 등을 연결하는 PC의 허브 기능을 대체할 수 있어 PC 보급률이 10% 정도밖에 되지 않는 인도 시장에서 더 유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인도 평판 TV 시장에서 30.8%(매출액 기준)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덥고 습한 인도 지역 생활환경에 특화한 가전제품들도 인도인들을 사로잡고 있다.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얼음을 만들 수 있도록 자동 얼음 제조기가 달린 고급 양문형 냉장고와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해 10년간 품질을 보증해 주는 ‘탑 마운티드 냉장고’ 등이 인기다.

탑 마운티드 냉장고는 전력이 불안정한 일부 지역의 환경을 감안해 일정 시간 동안 정전이 되더라도 음식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쿨팩 기능’을 제품에 넣었다.

인도 시장 전용 ‘이조식’ 세탁기는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초벌 빨래를 하는 인도인들의 생활습관을 반영해 뚜껑을 이동식 빨래판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인도인들이 평소 세탁기를 보관하는 장소와 실제 사용하는 장소가 다른 점도 고려해 세탁기에 바퀴와 손잡이도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역시 인도 시장에서 2011년 말 이후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인도 휴대전화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표적 신흥시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부터 보급형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의 강점이 인도 시장에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갤럭시 S4’ ‘갤럭시 그랜드’ ‘갤럭시 스타’ 등은 인도에서 처음으로 힌디어를 포함한 10여 종의 로컬 언어를 제공해 영어를 쓰지 않는 대다수의 인도 사용자도 자신들의 로컬 언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