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시장 러시아]포스코, 영하 55도도 문제없다… 시베리아 개발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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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시베리아에서도 가장 혹한지역으로 알려진 사하공화국 엘가 탄전(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극동 시베리아 개발에 본격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포스코의 설계 및 모듈러 전문 출자회사인 포스코A&C는 2011년 러시아 최대 자원 회사인 메첼과 엘가 탄전 근로자용 숙소 및 호텔, 경찰서, 병원 등 주거단지를 함께 짓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2014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극동 시베리아 사하공화국에 위치한 엘가 탄전은 뛰어난 품질의 원료탄이 22억 t이상 매장된 유망 지역이지만 겨울철 기온이 최저 영하 55도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지금까지 개발이 쉽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이 지역 개발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포스코는 “엘가 탄전 주거단지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해 4만8000m² 용지에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있다”며 “혹한지역에 적합한 포스코만의 ‘모듈러 공법’으로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모듈러 공법은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건물을 최대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공법으로, 특히 건설 기간이 짧은 혹한지역에 적용하기 적합하다. 현장 관리비와 인건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모듈러 공법에는 포스코 철강재가 100% 사용된다”며 “향후 러시아 건설시장 확대와 연계한다면 철강재 수요를 창출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포스코는 엘가 탄전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5, 6개의 추가 주거단지 사업 및 이와 연계되는 배후 신도시 건설사업 참여도 협의 중이다. 최근 이 지역에는 자원개발 관심이 뜨거워 주변 인프라 공사를 포함하면 진출 가능성은 높은 편이라고 포스코는 전했다.

포스코는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인프라 개발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2011년 패밀리 통합 러시아 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포스코 측은 “그 중에서도 극동지역 개발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철강, 건설, 에너지 등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 정부로부터 개발 파트너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포스코는 러시아에 극동개발부라는 부처가 생긴 뒤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해당 부처와 현지 인프라 및 자원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포스코는 △극동지역 인프라(주거·항만) 건설 △에너지·자원·혁신기술 개발 등의 부문에서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외국 기업과 협력 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시베리아 및 극동지역 조립주택 건립, 아무르 제철소 위탁 운영, 항만 건설 등에 큰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포스코는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서도 러시아와 트레이딩 및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가 만드는 API 후판과 트럭·버스 등 상용차를 러시아로 수출하고 삼국 간 거래를 통해 제3국의 철강재, 화학제품을 러시아로 공급하고 있다.

또 산림자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에는 국내 합판 제조기업인 신광산업과 공동으로 시베리아 산림자원 개발에 관한 투자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서울의 3.5배 정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자원을 확보했으며 이를 가공한 제품을 국내를 비롯해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에 판매할 방침이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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