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사진)은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GE가 한국 기업과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 세계 3위권 엔지니어링 실력 등을 꼽았다. 또 부하 직원이 상사의 지시에 반드시 따르는 점이 한국 기업의 강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은 파트너이자 협업 대상, 동시에 경쟁자”라며 “GE 내부적으로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세계 시장 어느 곳에서든 싸워 이기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갖춘 점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멀트 회장은 “GE든, 한국 기업이든 언론에서 지나친 칭찬을 받는 것은 재앙이 곧 닥칠 수 있다는 징후”라며 “절대 자만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LG 모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멀트 회장은 “성장과 고용을 원하지 않는 지도자는 없다”며 “성장과 고용의 원동력이 될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기업인)이며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방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정부와 기업 간 마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에 따른 충돌, 기업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을 볼 수 있었다”며 “재정, 금융 등 모든 문제는 성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유럽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약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자원 부국은 자원 개발로 확보한 재원을 다른 산업 영역에 투자해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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