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이멀트 GE회장, 능률협회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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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존경과 동시에 두려움 대상… 과도한 칭찬 받을때 재앙에 대비해야”

“한국 기업은 존경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사진)은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KMA)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국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경쟁력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큰 도약을 이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GE가 한국 기업과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는 이유로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양산업과 정보기술(IT)산업, 세계 3위권 엔지니어링 실력 등을 꼽았다. 또 부하 직원이 상사의 지시에 반드시 따르는 점이 한국 기업의 강점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은 파트너이자 협업 대상, 동시에 경쟁자”라며 “GE 내부적으로 (삼성의 경쟁력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이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고 세계 시장 어느 곳에서든 싸워 이기려고 하는 강한 의지를 갖춘 점을 닮고 싶다고 했다.

이멀트 회장은 “GE든, 한국 기업이든 언론에서 지나친 칭찬을 받는 것은 재앙이 곧 닥칠 수 있다는 징후”라며 “절대 자만하지 말아야 하는 점은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LG 모두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기업인이 성장을 주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멀트 회장은 “성장과 고용을 원하지 않는 지도자는 없다”며 “성장과 고용의 원동력이 될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기업인)이며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우리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방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 정부와 기업 간 마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에 따른 충돌, 기업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을 볼 수 있었다”며 “재정, 금융 등 모든 문제는 성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향후 5년간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미국과 일본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유럽은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약간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브라질 호주 등 자원 부국은 자원 개발로 확보한 재원을 다른 산업 영역에 투자해 상당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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