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PEOPLE] 윤성수 차장 “엔진 다운사이징 모델 소비자 만족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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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0월 4일 07시 00분


국산 중형차 최초의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차량성능담당 윤성수 연구원이 ‘애마’ SM5 TC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원성열 기자
국산 중형차 최초의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차량성능담당 윤성수 연구원이 ‘애마’ SM5 TCE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인|원성열 기자
■ SM5 TCE 개발주역 르노삼성 중앙연구소 윤성수 차장

세계적 트렌드 맞춰 국내 중형 첫 시도
1.6터보엔진과 듀얼클러치 조합 성공
연비·출력 성능에 예상밖 뜨거운 반응
서스펜션 강성도 경쟁 차종보다 우위


‘르노삼성 내수 견인 SM5 TCE가 효자‘

르노삼성자동차의 하반기 판매 실적이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9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23.8%% 늘어난 4957대를 판매하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재도약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은 SM7과 SM5다. 신모델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SM5의 경우 8월 판매량 보다 4.9%% 늘어난 2500대를 판매했다.

SM5의 판매량 증대 요인 중 하나는 국내 중형 세단 시장 최초로 엔진 다운사이징이 적용된 SM5 TCE 모델을 출시를 통한 주목 효과를 꼽을 수 있다.

국내 중형 세단은 2000cc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SM5 TCE는 기존 2.0엔진을 1.6터보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한 모델이다.

다운사이징은 배기량을 낮춰 CO2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성을 우선 고려하면서, 출력과 연비는 오히려 높이는 것을 의미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의 확고한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SM5 TCE는 1.6엔진을 장착하고 있지만 SM5 플레티넘 모델(2.0엔진)에 비해 연비와 출력에서 월등한 성능을 보이며, 실속과 파워 넘치는 가속력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다. 9월에만 463대가 판매됐다.

SM5 TCE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한 르노삼성자동차 중앙연구소 차량성능담당 윤성수 차장을 만났다.

- 국내 중형차로는 최초로 시도한 엔진 다운사이징이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이었나?

“연비와 소음 저감이 관건이었다. 특히 소음을 잡는 것이 어려웠다. SM5 TCE는 터보를 장착한 모델이다. 터보의 소음에 엔진 소음, TCE에 적용된 듀얼 클러치도 소음을 많이 발생시킨다. 이런 소음들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 르노그룹 내에서도 독일 게이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와 1.6리터 터보엔진을 조합한 사례는 SM5 TEC가 처음이다. 결과는 성공적인데 적용 과정을 설명해 달라.

“세제 개편과 CO2 배출량 개선 등 시장의 요구사항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시점에서 조금 더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1.6터보 엔진과 듀얼클러치의 조합이다. 듀얼클러치는 연비면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변속기다. 다만 급가속이나 저속에서 토크가 클 때 듀얼클러치를 처음 접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약간 울컥거리는 듯한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지나치게 줄이려고 하면 듀얼클러치의 장점이 사라지게 된다. 그 간극을 줄여나가는 것이 숙제였다.”

- SM5 TCE의 높아진 출력(190마력)에 맞도록 서스펜션이 조금 더 하드했으면 좋겠다는 지적이 있다.

“출력 대비 바디 강성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고, 서스펜션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었다. 아시다시피 유럽은 한국보다 서스펜션이 전반적으로 하드한 편이다. 국내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했지만, TCE는 하이퍼포먼스 차량이라기보다는 결국 패밀리카라는 결론을 내고 일반 SM5와 비슷한 서스펜션을 장착하게 됐다. 르노삼성의 서스펜션은 전반적으로 유럽보다는 한 단계 아래지만 국내 경쟁 차종보다는 한 단계 위 정도에 위치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스포티하면서도 승차감을 배려해야하는 양산차의 어려움이기도 하다.”

-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한국, 프랑스, 일본 르노를 비롯해 독일의 게이트락사까지 4개사가 함께 참여하는 프로젝트였다. 각 국가마다 기본적으로 차를 만들고 평가하는 관점이 다르다. 한국의 지형적 특성과 유독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각국 담당자들에게 이해시키고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

-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나?

“듀얼클러치를 장착한 1.6터보 모델이 대중화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히려 고객들이 차의 가치를 더 잘 알아보셨다. 어떤 분들은 전문가 수준의 지식으로 차를 평가해주시기도 했다. 연비와 퍼포먼스를 비롯해 차량에 대한 전반적인 고객 만족도가 크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용인|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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