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경상흑자 297억달러 사상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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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2억달러… 17개월째 흑자행진
생산-소비-투자 지표 모두 상승세… “하반기 회복 청신호” “기대 일러” 팽팽

경상수지가 1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올 상반기 흑자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소비, 투자 등 경제지표들도 일제히 개선되면서 침체에 빠졌던 한국 경제가 하반기부터 회복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2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1월(9억7000만 달러 적자) 이후 17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 흑자액은 297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137억5000만 달러)보다 116.5% 증가했다. 이는 종전 최대 규모인 1998년 상반기 221억 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대 흑자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생산지수 역시 6월 들어 전월 대비 0.4%,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0.9%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줄곧 감소했던 설비투자 역시 6월 4.5% 증가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실물경제의 3대 지표인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달보다 0.5포인트 오른 100.4로 2011년 2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9분기 만에 0%대를 벗어난 데 이어 경상수지 흑자와 실물지표가 개선되면서 정부에서는 하반기 3%대 성장률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경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상수지 흑자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 감소의 영향이 큰 데다 광공업생산지수 역시 오름세와 하락세가 반복되는 등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6월 들어 수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최근 중국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책이 아직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며 “경기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는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세종=송충현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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