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기업의 미래]동반성장의 파트너로 中 인식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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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중 중국지역총괄 전무

LG화학은 1995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꾸준하게 기업 규모를 키워오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중국 사업을 통해 일궈냈을 정도다. 그동안 중국 내 9개 생산법인과 지주회사를 철저하게 현지화해 운영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의 중국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김광중 중국지역총괄 전무는 25일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LG화학은 18년 전부터 중국을 단순한 생산기지가 아닌 미래의 시장,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식하고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덕분에 중국이라는 거대 잠재시장에서 미래 성장과 수익창출을 위한 사업 거점을 조기에 확보했고, 고객 기반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1995년 톈진(天津)에서 PVC 수지를 현지 생산 판매한 것을 시작으로, ABS 및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SBS 수지, SBL 등 석유화학 제품과 편광판 등 정보전자 소재, 그리고 리튬이온전지 등을 중국에서 생산해오고 있다. 지난해 사업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9조2000억 원)에 이른다.

김 전무는 “사람과 사업의 현지화를 과감하게 추진한 것이 현재 LG화학 중국 사업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 중국법인은 경영방식과 제도를 현지 실정에 맞춰 개선했고, 한국 본사에서 파견하는 인력도 사전에 반드시 현지화 적응과정을 거친 인재만 선발했다.

그는 “특히 현지인 육성체계를 만들어 중국 직원들을 부문별 리더로 육성한 것이 유효했다”며 “꼭 본사에서 파견된 인력이 아니더라도 리더로 승진하는 사람에게는 권한과 책임을 과감하게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현재 LG화학 중국법인의 전체 구성원 가운데 한국에서 파견된 사람은 2%가 채 안 된다.

향후 중국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서는 “일각에서는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 중국만한 시장규모나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나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의 속도가 더뎌지고 산업구조가 선진화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중국이 연간 6∼7%만 성장해도 웬만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과 맞먹을 만한 규모이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는 충분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상황에 대비해 LG화학은 연초부터 사업부문별로 중국 사업을 재점검하는 한편 장기 사업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있다. 김 전무는 “앞으로는 고객별, 지역별, 제품별로 포트폴리오를 바꿔갈 계획”이라며 “특히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7대 전략 성장산업 및 도시화 정책과 연관된 사업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향후 사업방향을 밝혔다.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경제협력과 관련해서는 “동북아의 새로운 경제 공동협력체를 만들어 양국이 서로의 강점을 살리면서 함께 실리를 추구할 수 있는 협력모델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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