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화력발전, 해외 전략사업으로 시장·공종 다변화로 지속성장 이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건설업,해외로]대우건설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화력·수력·조력 발전소의 4분의 1 이상은 대우건설의 시공을 거쳤다. 해외에서도 대우건설은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모두 60억 달러가 넘는, 19개의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대우건설은 발전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쌓았다.

대우건설은 세계 각국에서 확대되고 있는 민자발전 시장에서 그동안 쌓은 발전 분야의 강점을 살리고 있다. 특히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해외 전략사업으로 정하고 수주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수주 다변화’ 및 ‘공종 다변화’를 꾀하며 해외 건설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고 있다.

발전 분야 경쟁력 독보적

대우건설은 최근 3년간 해외에서 대규모 복합화력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 6건을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10월 모로코에서 공사를 시작한 ‘조르프 라스파 복합화력 발전소’ 프로젝트. 총 공사비 10억29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 규모로 대우건설이 설계·구매·시공(EPC)을 독자적으로 맡았다. 유럽 건설사들의 텃세가 심한 모로코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프로젝트를 따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2010년 ‘리비아 즈위티나’,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하트’, ‘오만 수르’ 공사를 잇달아 따내며 복합화력 발전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대우건설은 액화천연가스(LNG) 등 고부가가치 가스 플랜트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LNG 플랜트 시공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할 정도. 대우건설은 현재 총 10기의 LNG 플랜트를 완공했거나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LNG 저장탱크의 약 50%를 건설했으며 해외에서는 나이지리아, 리비아, 카타르 등에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나이지리아 보니 섬의 LNG 플랜트 공사는 대표적 사업으로 꼽힌다. 나이지리아 브라스 섬의 LNG 플랜트 공사도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 플랜트를 해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2010년 요르단 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한 것. 한국이 1959년 원자력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이뤄낸 첫 원자력 플랜트 해외 수출이었다.

시장 및 공종 다변화를 함께 이뤄

지난해 4월 베네수엘라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100억 달러 규모의 복합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는 대우건설이 이룬 시장 다변화의 신호탄으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베네수엘라 국토를 가로지르는 중질유 매장 지역(오리노코 벨트)을 따라 원유를 생산하는 시설과 이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원유 수출 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PDVSA)가 발주했다.

베네수엘라 공사 MOU를 통해 중남미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대우건설은 올해 콜롬비아 보고타에 첫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중남미 지역을 공략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에도 조만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중남미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MOU가 시장 다변화의 신호탄이었다면 지난해 6월 알제리에서 따낸 하천 복원 사업은 공종 다변화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프로젝트는 알제리 수도 알제 중심을 관통하는 엘하라시 하천 18km 구간을 복원하는 공사로 3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대우건설은 ‘죽음의 강’으로 불리는 엘하라시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고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공종 다변화를 위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 짓고 있는 인텔리전트 빌딩, 호텔과 같은 고급건축물 공사를 확대하고 조선소, 컨테이너 터미널 같은 대형 토목공사도 늘리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