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重 사장 ‘현장 道士論’

  • Array
  • 입력 2013년 5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 KAIST서 ‘열정락서’ 시즌4 강연

“현장에 가보면 늘 새로운 상황이 펼쳐지고 과제가 발생합니다. 이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다 보면 어느 샌가 그 분야의 도사가 되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사진)이 14일 대전 유성구 대학로 KAIST 대강당에서 열린 대학생 대상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 시즌4의 강사로 나섰다. 조선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통’인 박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977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박 사장은 1984년 경남 거제조선소로 발령이 난 이후 30년간 그의 인생을 지배해 온 ‘해양사업’에 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박 사장은 그가 조선소에서 일을 시작할 당시 해양사업부는 조선소 내에서 ‘왕따 사업부’로 여겨지던 곳이었다고 했다. 이렇다 할 사업도 없고 돈도 별로 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육상 유전의 고갈이 머지않았기 때문에 해양 개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후 “내 손으로 해양 사업의 역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30년간 노력하다 보니 사장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해양플랜트를 담당하는 해양사업부는 삼성중공업에서 가장 잘나가는 부서 중 하나다.

박 사장은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것이 해양산업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반잠수식 시추선이 시추설비의 표준으로 여겨지던 1990년대 중반 기동성과 시추능력을 동시에 갖춘 드릴십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대표적인 도전으로 꼽았다. 업계 후발주자였던 삼성중공업은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드릴십을 개발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박 사장은 학생들에게 “‘사장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냥 일꾼이 아니라 역사의 일부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장이라는 직책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한 대가로 따라오는 것이라는 의미다. 이어 “해양사업 분야에는 아직도 도전할 과제가 무궁무진하다”며 대학생들의 과감한 도전을 주문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박대영#삼성자동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