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MWC 28일 폐막… 삼성, 애플 꺾고 5관왕… SKT는 LTE공헌상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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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휩쓴 한국기업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3에서 한국 기업들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26일(현지 시간) 진행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시상식에서 삼성전자의 이영희 무선마케팅팀장(왼쪽)과 홍익표 네트워크마케팅그룹장이 5개 부문의 상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변재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고의 LTE 기술공헌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 제공
MWC 휩쓴 한국기업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3에서 한국 기업들이 혁신상을 휩쓸었다. 26일(현지 시간) 진행된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시상식에서 삼성전자의 이영희 무선마케팅팀장(왼쪽)과 홍익표 네트워크마케팅그룹장이 5개 부문의 상을 들어 보이고 있다.(왼쪽 사진) 변재완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고의 LTE 기술공헌상’을 수상했다. 삼성전자·SK텔레콤 제공
“한국의 경험에서 배우고, 구글의 손에서 벗어나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8일(현지 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올해 MWC는 역대 최대 규모인 1500여 개 기업이 참가하면서 시내 교통을 마비시킬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확대된 외형과는 달리 이번 행사는 세계 통신업계의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행사에 참석한 통신사들은 그들이 투자한 통신망에서 돈을 버는 구글 같은 인터넷 기업이나 한국의 카카오 같은 모바일 기업을 ‘무임승차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 한국의 경험과 기술

이런 분위기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폭증으로 홍역을 먼저 겪었던 한국 기업들의 경험이 관심을 모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도이체텔레콤, 에릭손 등 글로벌 통신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공개 패널토론을 벌였다. 스마트폰 무료통화 응용프로그램(앱)을 만드는 바이버도 토론에 함께 참석했다.

해외 CEO들이 바이버를 가리켜 “보안이나 개인정보 관리도 잘 못하고 시장을 축소시키는 사업 모델”이라고 비판하자 이 회장은 반박했다. 그는 “작은 모바일 인터넷 기업이 통신사보다 못하다고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런 기업들은 계속 생길 것”이라며 “모바일 기업을 적대시하는 대신 세계 통신사들이 힘을 합쳐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 회장은 토론에 앞서 세계 통신사들이 ‘가상재화 공동시장’을 함께 만들어 음악, 영화, 책 등의 디지털 유통을 맡는 플랫폼 역할을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한국 기업의 기술적 성취도 갈채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MWC 주관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GSMA)이 시상하는 36개 분야의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을 석권했다. 특히 이 회사의 스마트폰 ‘갤럭시S3’는 애플의 ‘아이폰5’를 제치고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다. 또 SK텔레콤의 롱텀에볼루션(LTE) 기술은 ‘최고의 LTE 기술 공헌’ 상을 받았고,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G’도 미국 정보기술(IT) 매체 위버기즈모가 ‘최고의 제품’으로 꼽았다.

○ 구글에서 벗어나자

한편 이번 MWC에서는 ‘구글과 애플에 계속 끌려다닐 수 없다’는 통신사와 전자업체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가 각광받았다. ‘파이어폭스’, ‘타이젠’, ‘우분투’ 등 이른바 ‘대안 OS’들은 전시회 내내 수많은 통신사, 제조사 관계자와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그동안 애플의 아이폰에 충격을 받았던 통신사와 제조업체가 ‘친구’인 줄 알고 손을 잡았던 구글에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WC에 참석한 한 국내 통신사 고위관계자는 “구글은 처음에는 지도, e메일, 검색엔진 등을 무료로 쓰라고 해놓고 최근 수년간 점차 ‘기업은 돈을 내라’는 식으로 정책을 바꿨다”며 “무료로 쓰게 했다가 점유율이 높아지면 말을 바꾸는 행태가 애플보다 더하다는 생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MWC 현장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구글의 존 래걸링 외부협력책임자는 “고객이 안드로이드 OS를 원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통신사와 제조사는 늘 대안을 찾게 마련”이라고 대응했다. 안드로이드는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선택받고 있다는 뜻이었다.

바르셀로나=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MWC#삼성#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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