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여행족, 항공업계를 활짝 띄워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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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고유가-경제침체속 영업실적 크게 향상

지난해 고유가와 경기침체에도 국내 항공업계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에 나선 내국인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동시에 늘어나며 여객 수가 사상 최고치에 이른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나 홀로 여행족(族)’이 항공업계 실적 호조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흑자 전환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나란히 흑자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2011년 1998억 원의 순손실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256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화물 부문 매출은 줄었지만 여객 부문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대한항공 측은 “적극적인 여객 유치에 힘입어 일본, 대양주를 제외한 전 노선에서 수송량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많은 13조700억 원, 영업이익은 6600억 원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에도 총 9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하고 다음 달부터 미주, 일본 노선을 대폭 늘리는 등 여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2011년 299억 원의 순손실을 냈던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625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새 항공기 4대를 추가 투입하고, 자카르타와 발리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 진에어-제주항공 사상 최고 실적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도 지난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대한항공 계열 LCC인 진에어는 지난해 매출 2475억 원, 영업이익 145억 원, 순이익 98억 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보였다. 진에어는 작년 초에 세운 목표치(매출 2374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를 초과 달성하면서 국내 LCC 중 처음으로 3년 연속 흑자를 거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3400억 원)을 올리며 2년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이 거점인 에어부산도 매출액 목표(2200억 원)를 웃도는 2208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약 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각각 100억 원, 1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노선 취항과 항공기 도입 등 적극적으로 선제 투자에 나선 항공사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이 지난해 고유가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좋은 실적을 낸 것은 해외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보다 7.5% 늘어난 1373만6000명으로 종전 최다 기록(2007년 1332만 명)을 경신했다. 또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전에는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1, 2명씩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자유여행을 즐기는 1인 여행객들의 에어텔(항공권과 호텔을 결합한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진석·강홍구 기자 gene@donga.com
#나홀로 여행#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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