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공유 시대’ 개막… 통신사 수익구조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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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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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LG유플러스 ‘LTE 셰어링 요금제’ 도입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남는 데이터 용량을 이동통신망에 연결해 사용하는 태블릿PC 등의 기기에서 함께 쓸 수 있는 데이터 셰어링(공유)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 중심이던 통신사의 수익구조도 데이터 중심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12일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 고객들이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 중 남는 용량을 본인 소유의 아이패드, 갤럭시노트 등 태블릿PC나 갤럭시카메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도 공유할 수 있는 ‘LTE 데이터 셰어링 요금제’를 도입했다.

지금까지는 이동 중 태블릿PC 등을 무선인터넷에 연결하려면 별도의 유심(USIM·가입자 인증 식별 모듈)을 사용하는 요금제 또는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스마트폰과 연결하는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데이터 공유요금제를 쓰면 기존 스마트폰 요금제에 일정 추가 금액만 내면 자유롭게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예컨대 ‘LTE 620 요금제(월 6만2000원)’를 쓰는 KT의 고객이 데이터 공유요금제에 가입하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6GB(기가바이트) 전부를 본인 명의의 태블릿PC, 갤럭시카메라 등에서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다. 기기당 추가비용은 월 7500원(부가가치세 별도). 최대 9대까지 가능하지만 6대 이상 추가하려면 보증보험에 들어야 한다.

LG유플러스도 ‘LTE 62 요금제(월 6만2000원)’ 가입 고객이 본인 명의의 다른 기기를 추가 등록하고 기기당 월 7000원을 내면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최대 2대까지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이달 안에 요금제를 확정해 공개할 계획이다.

통신사들은 “기기마다 각각 다른 요금제에 가입했던 고객들이 적은 비용으로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게 돼 데이터 이용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유요금제에 가입하면 단말기 할인 혜택은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통신사들의 데이터 공유요금제 도입은 음성통화 중심이던 수익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음성통화 사용량은 완만하게 늘고 있지만 데이터 사용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를 쓰는 모바일 기기를 여러 대 갖고 있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끌어들일 요금제 도입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표현명 KT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문자와 통화는 무제한 제공하고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요금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런 방향으로 요금제 정책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LTE셰어링 요금제#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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