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지·각·변·동… 2012년 국내 자동차업계 10대 뉴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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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자동차팀 선정



한국 자동차시장이 올해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사상 최고의 인기를 누린 수입차와 이에 맞서는 국산차의 팽팽한 대결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자동차업계는 수많은 화젯거리를 낳았다. 기자들도 바빴다. 숨 가쁜 긴장감이 감돌던 업계에서는 다양한 뉴스가 쏟아졌다. 빽빽이 채워진 취재수첩을 뒤적이며, 동아일보 자동차팀은 연말을 맞아 2012년 자동차업계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점유율 10% 넘어선 수입차

2012년은 수입차 대중화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팔린 승용차 10대 중 적어도 1대는 수입차다. 수입차 개방 25주년을 맞은 올해 11월 말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증가한 12만195대. 정재희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회장(포드코리아 사장)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업체들이 다양한 신차를 선보이며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수입차협회는 내년 수입차 판매가 14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2.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 생산지도 완성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생산망 구축을 완비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터키 브라질 등에 공장을 완공했거나 확장 또는 공사 중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총 409만 대로 늘어난다. 현지 맞춤형 전략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하며 지역별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 힘쓴 결과다.

3. 수입차업계 CEO 지각변동

수입차 시장의 빠른 성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해외 자동차업체들에 일깨웠다. 일부 업체는 공석이던 한국지사의 대표로 본사의 주요 임원을 파견하며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폴크스바겐그룹은 이달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새 대표로 요하네스 타머 폴크스바겐그룹 판매 총괄을 임명했다. 같은 달 한국에 부임한 파블로 로소 크라이슬러코리아 신임 사장은 이전까지 피아트 인도법인 총괄을 맡아왔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4월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전 벤틀리 중국법인 판매총괄을 새 대표로 영입했다. 이호재 스바루코리아 신임 대표, 시마부쿠로 데쓰야(嶋袋哲也) 브리지스톤코리아 신임 대표도 올해 수입차업계에 새로 등장한 인물이다. 공석인 메르세데스벤츠 대표도 조만간 임명될 예정이다.

4. 신규 브랜드 잇단 진출

넓어진 수입차시장을 파고들기 위한 신규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두드러졌다. 프랑스 시트로엥은 4월 푸조의 공식 딜러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한국시장에 진출하고 ‘DS3’, ‘DS4’ 등 다양한 신차를 내놨다. 수입차업체인 CXC모터스는 지난해 한국에서 사실상 철수했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수입을 3월 재개했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내년 1월 이탈리아 피아트 브랜드의 출시를 앞두고 일찌감치 국내 판매망을 확보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애스턴마틴도 한국진출을 타진 중이다.

5. 활기 찾는 일본차


지난해 3월 동일본대지진의 여파를 딛고 일본차회사들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닛산의 고급차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8월 최초의 일본산 디젤 세단인 ‘M30d’를 출시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X30d’, 준대형세단 ‘올 뉴 M’의 4륜구동 등 다양한 신차를 투입하며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중형세단 ‘캠리’의 성공적인 판매에 힘입은 도요타는 스포츠카 ‘86’, 크로스오버차량(CUV) ‘벤자’ 등 다양한 모델을 내놨고 고급브랜드 렉서스를 통해서도 대형세단 ‘LS’와 준대형세단 ‘ES’의 신형을 선보였다. 혼다는 중형세단 ‘어코드’와 SUV ‘파일럿’ 등 연말에 신차를 집중 투입하며 재기를 노리고 있다.
▼ 일본차 부활… 개소세 인하… 다사다망(多事多忙) 2012! ▼

6. 개별소비세 인하


쌍용차 ‘코란도C’
쌍용차 ‘코란도C’
꽁꽁 얼어붙은 내수에 정부는 개별소비세 인하라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쌍수를 들고 환영한 곳은 자동차업계다.

현대차 ‘쏘나타’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모델별로 가격이 37만∼55만 원 내렸다. 이달 말일 출고차량을 끝으로 개소세 1.5%포인트 인하 조치가 종료되는 터라 개소세 인하 효과는 연말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7. 르노삼성자동차의 부활


르노삼성차는 요즘 ‘이사 준비’가 한창이다. 다음 달 서울 중구 봉래동에 있던 본사를 금천구 가산동 구로디지털단지에 17층 규모로 지은 신사옥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최근 상품성 개선모델인 신형 ‘SM3’와 ‘SM5’를 새롭게 출시한 데 이어 내년에는 소형 CUV와 SM3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수 부진으로 1월부터 잔업이 중단됐던 부산공장은 11개월 만에 잔업을 재개하며 판매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8. 왜건·해치백 등 인기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뀌며 왜건(차체 지붕이 차량 끝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적재공간을 넓힌 차)이나 해치백(뒷모습이 둥근 형태로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차) 같은 다양한 형태의 차종들이 인기를 끌었다.

BMW는 소형차 ‘1시리즈 해치백’과 중형 왜건인 ‘5시리즈 투어링’, 준중형 왜건 ‘3시리즈 투어링’을 내놨다. 푸조와 시트로엥도 다양한 해치백을 선보였으며 현대차는 고성능 3도어 쿠페인 ‘벨로스터 터보’를 출시했다.

9. ‘다운사이징’ 열풍

엔진의 배기량을 줄여 연료소비효율(연비)을 끌어올리면서도 터보차저를 장착하거나 차체 무게를 줄여 성능을 유지하는 다운사이징(downsizing·경량화)은 최근 자동차업계의 주된 과제다. 대표적인 업체는 포드다. 1월 출시한 SUV ‘익스플로러 에코부스트’는 기존 3.5L급이던 엔진을 2L급으로 줄여 전보다 26% 개선된 L당 9.7km의 연비를 달성했다. 이 밖에도 포드는 ‘토러스’ ‘이스케이프’ ‘퓨전’ 등 다양한 에코부스트 모델을 선보였다.

10. 새 연비기준 도입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
포드 ‘올 뉴 이스케이프’
지식경제부는 올해 새롭게 출시되는 차량에 새 연비 수치를 부착하도록 했다. 기존 연비측정방식이 실제 연비와 크게 차이가 나 실효성에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구 연비는 실제 도로가 아닌 실험실에서 연비를 측정했기 때문에 환경적 요인이 포함돼 있지 않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도심·고속도로 및 급가속·에어컨 가동·외부저온조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측정한 신 연비가 도입됐다. 지경부는 작년까지 검사를 받은 엔진에 한해서는 구 연비 표기를 허락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차량에 신 연비 기준이 적용돼 자동차업계의 연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진석·정효진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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