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성장 몽골, 인프라 열악해 건설분야 기회의 땅”

  • Array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 울란바토르서 열린 韓-몽골 기업상담회 르포

15일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블루스카이타워에서 한국과 몽골 기업인들이 투자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15일 몽골 울란바토르 중심가의 블루스카이타워에서 한국과 몽골 기업인들이 투자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밤사이 내린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15일(현지 시간)에도 눈발이 휘날리고 기온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지만 이곳에서 열린 한-몽골 기업상담회는 열기로 뜨거웠다.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몽골과의 교역 확대 및 한국기업의 현지 진출 지원을 위해 상담회를 열었다. 한국에서는 건설·중장비, 자동차 부품, 보석, 식품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 16개사가 참가했고, 몽골에서도 기업 외에 출룬바트 경제개발부 차관, 에르덴부른 건설도시계획부 사무차관 등 6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스코, LG상사, 한라건설 등 한국 기업들은 비즈니스 상담과 시장조사를 병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몽골은 아직 산업 인프라가 부족하지만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경제성장률이 평균 7.9%에 이른다. 지난해 성장률은 17.3%로, 전 세계에서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며 세계 각국이 경기침체에 허덕이는 올해도 1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전망했다.

한국과 몽골은 1990년 수교 이후 급속히 가까워졌다. 양국의 교역규모는 1990년 271만 달러(약 29억 원)에서 지난해 4억1000만 달러(약 4400억 원)로 150배 이상 늘어났고, 한국은 중국, 러시아에 이어 몽골의 제3위 교역 대상국으로 자리 잡았다.

김영석 한국광물자원공사 몽골사무소장은 “몽골은 국토의 25%를 탐사한 것만으로 세계 10대 광물자원 부국에 이름을 올렸다”며 “미탐사지역까지 감안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상담회에 참가한 한독엘리베이터의 권문기 사장도 “몽골 정부는 최근 빈곤 퇴치,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2018년까지 주택 10만 채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당분간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건설업 분야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영토는 남한의 16배에 이르는 156.7만 km²이지만 278만 명에 그치는 인구와 부족한 교통 및 산업 인프라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 기업들은 숙련 노동력을 늘리고 인프라 건설 재원 확보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초크기리 몽골 산업농업부 차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사인샨드 산업단지 건설, 정유공장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한국의 활발한 참여를 요청하며 “한국 기업들의 애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몽골 건설업체 숑흘라이의 바야스갈랑 부사장도 “한국기업들과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오늘 이 상담회가 두 나라 기업 교류 확대의 전환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장호근 무역협회 해외마케팅지원 본부장은 “몽골은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벗어나 한국 미국 일본 등과 가까워지려 한다”며 “각종 자원개발사업 및 플랜트·수송 인프라 건설 등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유망한 시장으로 손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한국무역협회#몽골#울란바토르#기업상담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