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中企 일자리를 굿잡으로 만들고… 지식기반 창업에 인센티브 줘야

대선후보에게 보내는 일자리 제안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기계공학)·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

요즘 대선 분위기가 뜨겁다. 후보들은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많은 사람을 만나 공약(公約)을 내놓는다. 그중 으뜸은 일자리 공약이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만들겠다”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여러 번의 대선을 거치고 많은 공약이 나왔어도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 여전히 청년실업 문제는 심각하며 오히려 각계각층의 일자리 문제가 더해져 사회 전반적인 일자리 갈등이 악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지금까지 정부의 대표적인 청년일자리 대책은 인턴십, 취업보조금, 창업·창직 등이다. 인턴십은 교육적 목적으로는 주효했지만 취업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또 기업들은 단기 취업보조금만으로 신규채용을 결정하지 않는다.

창업에도 문제가 적지 않다. ‘1인 창업·창직’이 한때 강조됐지만 통계를 보면 성공률이 낮아 실패하고 좌절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후보들은 모두 청년일자리 해소 방안 중 하나로 다시 창업을 이야기한다. 기존 정책들과 다른 정책일까.

개인적으로 청년일자리 문제는 3가지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기존 창업과 다른 ‘준비된 지식기반 창업’이 필요하다. 고교, 전문대, 지방대 졸업생 등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누구나 할 수 있는 창업, 포화된 시장 탓에 실패할 확률이 큰 창업을 권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보다는 준비된 창업, 즉 지식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미래 사회를 책임지는 창업이었으면 좋겠다. 우수한 대학원, 대학 재학생들이 대기업 대신에 소속 연구실을 기반으로 창업한다면 좀 더 성공한 창업이 될 것이다.

둘째, 중소기업 일자리를 ‘굿 잡’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에도 ‘대기업 전속형’이 아니라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이런 기업은 성장속도가 빠르고 고용 창출도 획기적이며 사업 지속성도 높다. 이들을 기존 중소기업 분류에서 차별화해 ‘중핵(中核)기업’으로 이름을 붙이고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하자. 또 이런 기업들이 청년들이 선호하는 근무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청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자.

셋째, 학생들과 최고경영자(CEO)들의 의식 변화다. 중소기업들은 청년들의 낮은 직업의식을 탓한다. 하지만 청년들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면서도 기업문화를 바꾸지 못하는 기업 CEO들의 변화가 필요하다. 직업관이 뚜렷하지 않고, 직장생활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채로 취업했다가 잦은 이직, 직무 포기 등으로 기업에 부담만 주는 청년들의 의식도 올바른 직업교육의 강화를 통해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와 별도로 정부의 개방적, 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 일자리 문제는 복잡한 수학문제와 같아서 정책을 펴기도 어렵다. 정부 부처 간 벽을 넘어 국가적 관점으로 문제를 봐야 한다. 일자리는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미래의 일자리를 만들고 보듬고 채우고 나누기 위해서는 통합적, 개방적 일자리 정책을 펼치는 ‘스마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박철우 한국산업기술대 교수(기계공학)·청년드림센터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