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단계 엄격한 세척 거쳐야 ‘하늘 위 만찬’ 주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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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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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LSG 기내식센터 첫 공개

8일 인천 중구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LSG 기내식 센터’에서 위생모를 쓴 직원들이
접시에 샐러드를 나눠 담고 있다. LSG 기내식 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2만9000인분의
음식을 만든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8일 인천 중구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LSG 기내식 센터’에서 위생모를 쓴 직원들이 접시에 샐러드를 나눠 담고 있다. LSG 기내식 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2만9000인분의 음식을 만든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4단계로 된 엄격한 세척 과정을 거쳐야만 주방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8일 인천 중구에 있는 ‘LSG 기내식 센터’. 아시아나항공이 마련한 ‘기내식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2층 조리실에 들어가기 위해 일렬로 줄을 섰다. 위생복에 위생모를 갖춰 쓴 직원들이 진공청소, 손세척을 해줬다. 10초 정도 에어샤워를 마친 뒤 주방에 들어서자 위생모를 쓰고 50여 개의 접시에 샐러드를 나눠 담는 직원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루 평균 2만9000인분의 음식을 만들어내는 이곳은 아시아나항공 외에도 중국남방항공, 델타항공 등 외국 항공사들의 기내식을 만드는 곳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주방 외에도 이날 처음으로 식품, 물품 보관 창고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기내식 센터는 위생뿐만 아니라 독극물 테러 등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센터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 확인, 소지품 검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반드시 기내식 센터 측 직원이 동행해야 한다. 센터 관계자는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외부 음식 반입도 금지됐다”고 설명했다.

식재료 관리도 엄격했다. 신선도가 중요한 식재료는 캔 음료, 컵라면 등 가공식품과는 별도로 1층 및 지하 창고에 따로 보관해 변질을 방지했다. 또 조리가 끝난 음식은 항공기별로 카트에 나눠 담기는데 카트에는 일련변호가 적힌 잠금장치를 설치해 외부의 접촉을 차단했다. 기내식의 시작부터 끝까지 이물질이 들어갈 가능성을 차단하는 셈이다.

항공업계 1, 2위를 달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전략은 고급화와 고객친화형으로 차별화돼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이 10일 선보인 새로운 기내식 메뉴와 이날 아시아나항공의 행사는 두 회사의 전략을 잘 보여준다. 대한항공은 고급 와인 ‘고스트 블록 싱글 바인 야드’를 소개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강조한 반면에 아시아나항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선발한 일반인도 이날 행사에 초대하며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접촉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치’ 메뉴 또한 두 회사의 전략 차이를 보여준다. 1995년 김치 메뉴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7월 인천∼베트남 호찌민 노선에 백김치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추가했다. 연내에 김치 닭가슴살 말이, 김치 프리타타 등 새로운 메뉴를 추가할 계획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외국인 승객들이 김치 냄새를 싫어하는 점을 고려해 아직 고춧가루를 넣은 김치를 도입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최근 메뉴에 추가한 동치미 또한 김치에 대한 요구가 지속되면서 내놓은 대체재인 셈이다.

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아시아나#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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