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3라운드 펀드 승자는 중소형주… 연말까지 자리 지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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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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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주목할 만한 펀드로 중국 내수-스마트폰 게임 관련주 등 꼽혀


《2012년 국내 펀드시장은 안정형에서 공격형으로 중심이 바뀌어 왔다. 상반기(1∼6월)에 안전자산인 채권형 펀드가 주목받았다면 하반기엔 위험자산인 주식 관련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런 변화의 배경은 유럽 재정위기였다. 올해 초 수그러들었던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반기 내내 주식형 펀드가 맥을 추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변화가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이 위기 대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위험자산인 주식형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게 됐다. 그렇다면 4분기(10∼12월)의 시작인 10월부터 연말 펀드시장은 어떤 특징을 나타낼까. 전문가들은 “채권형보다는 주식형, 대형보다는 중소형 및 배당주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상반기엔 채권형, 하반기엔 주식형


올 들어 3분기 말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7.76%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9.64%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채권형 수익률(4.26%)을 크게 앞질렀다. 주식형의 강세는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두드러졌다. 7∼9월 3개월 동안 주식형 펀드는 6.81% 상승했다. 9월 한 달에만 4.8% 상승한 영향이 컸다.

올해 전체로 볼 때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 유형은 중소형주였다. 중소형주 펀드는 9월 말까지 9.92%의 성과를 냈다. 이어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9.64%), 배당주 펀드(7.94%) 등 순이었다. 중소형주 펀드는 3분기 3개월 동안만 9.86% 오르기도 했다.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수익률 1위는 KB중소형포커스자[주식]A로 나타났다. 중소형주 펀드로 수익률이 28.93%를 나타냈다. 3위도 중소형주 펀드인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주1(주식)종류C1으로 23.00%의 좋은 성적을 보였다.

2위는 미래에셋TIGER중국소비테마상장지수[주식]였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은 “중국 소비테마와 중소형 유망주들이 하반기에 급등하면서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수익률 1∼3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중소형주 펀드와 함께 삼성그룹주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냈다. 삼성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가 올 들어 9월 말까지 27%나 상승한 덕분이었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에는 인도, 러시아, 동남아 펀드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평균 18.35%의 수익률을 보였고 러시아 펀드도 수익률이 16%를 웃돌았다. 3분기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위기의 진원지인 북미, 유럽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도 15% 전후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 “연말까지 중소형주 강세 이어질 듯”

올 상반기 일반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4%였다. 배당주 펀드마저 손실을 나타냈고 중소형주도 이익을 거의 내지 못했다. 그나마 채권형 펀드가 2.05%의 수익률을 보였고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가 가장 높은 2.51%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상반기 주식시장 침체가 이어질 때 채권형 및 일부 인덱스 펀드를 빼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셈이다.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주식형, 특히 중소형주가 뜨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4분기에 주목할 만한 펀드로는 먼저 중국 내수 관련주가 꼽힌다. 이 가운데 카지노, 화장품 등 업종이 유망한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 관련 게임주, 한류(韓流) 관련 엔터테인먼트주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도 4분기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에도 중소형주가 주목받는 것은 상대적으로 대형주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적기 때문이다. 백혜진 삼성증권 도곡지점 PB팀장은 “주가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성장성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수익성을 지속하더라도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성장주 펀드 가운데 삼성코리아대표그룹주, 가치주 펀드로는 KB밸류포커스,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삼성중소형포커스를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펀드에 모든 자금을 투자하기보다는 두세 가지 유망 펀드에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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