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국내·해외 사업 나란히 발전, 건강한 ‘글로벌 톱’ 불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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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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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국내에서는 공익, 해외에서는 수익.’

한국전력의 미래성장 모델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 공기업으로서 국내사업은 국민과 국가발전을 위해 ‘질 좋은 전기를 싸게 공급한다’는 공익 개념으로 접근하되, 해외사업에서 그만큼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은 취임사에서 “전력사업 글로벌화와 미래 트렌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장동력을 갖춰야 한다”며 “국내와 해외사업 모두의 경쟁력을 높여 전 부문에서 ‘글로벌 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전은 2025년 매출목표를 150조 원으로 잡고, 이 가운데 절반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는 비전으로 국내사업 리더십 강화와 해외사업 영역 및 포트폴리오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전의 사업구조는 매출 97%가 국내에서 나오고 나머지 3%만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형태다. 김 사장도 17개국, 67개 기관을 직접 방문하며 발로 현장을 누볐다.


한전이 해외에서 노리는 분야는 원자력사업, 발전(發電)사업, 자원 개발 등 다양하다. 원자력 부문에서는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원전 건설사업을 진행 중이며, 발전 부문은 7개국에서 1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개발 부문에서는 4개국 10개 프로젝트, 송·배전 부문에서는 EPC(설계·조달·시공) 6개, 컨설팅에서는 12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풍력, 마이크로그리드 등의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전은 설명했다.

해외시장에서 일감을 따내려면 역량을 키우고 전략을 짜야 한다. 한전은 수·화력발전 부문에서는 프로젝트별로 맞춤형 수주를 늘리고 풍력 등 신재생 발전사업을 키우는 한편 저평가된 해외 발전사업설비를 전략적으로 인수합병(R&D)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한전은 이와 함께 강도 높은 경영합리화 노력도 추진하고 있다. 2008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한전은 올해 상반기 현재 누적적자가 10조900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적자는 근본적으로 발전회사로부터 비싼 값에 전력을 사 싸게 파는 현재 전력거래시스템 탓이라 전기요금 현실화 없이 근본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한전 측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심정으로’ 최고 단계의 비상경영체제에 나섰다.

11일 자회사인 한전KPS 주식 220만 주를 매각해 현금 1100억 원을 확보한 것도 이 같은 자구 노력의 하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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