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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카페]한국 신용등급, 삼성전자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동아일보
입력
2012-08-16 03:00
2012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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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경제부 기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서 어떤 현상이 나타날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린 데 대해 15일 한 경제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0으로 똑같다. 이는 최고 등급인 AAA에서 시작해 전체에서 다섯 번째에 해당하는 신용등급이다.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것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라가거나 내려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고, ‘긍정적’이라는 것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즉 현 상태가 지속되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아지게 된다는 의미다.
실제로 S&P 측은 “삼성전자의 영업실적이 향후 3, 4분기 동안 꾸준히 개선되면 A0보다 한 단계 높은 A+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삼성전자의 등급 전망을 높이게 된 요인을 위기를 잘 견딜 수 있는 탄탄한 수익구조에서 찾았다.
보고서를 쓴 박준홍 S&P 애널리스트는 “갤럭시 시리즈 성공에 힘입어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2009년 4%에서 올 상반기 30%로 확대됐다”며 “핵심 사업군인 반도체 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휴대전화 사업이 받쳐주는 사업 다각화가 위기에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기업이 국가 전체의 신용등급을 넘어서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초우량기업들이 즐비한 일부 선진국에서나 예외적으로 드물게 있었던 일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한 국가가 파산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기업은 다르다. 수많은 기업이 매일같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사실 국가경제를 운영할 책임을 진 정부나 정치권은 이 같은 ‘정부 프리미엄’을 갖고서도 신용등급에서 특정 기업에 뒤처지게 된다면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국내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국제 신평사들의 한국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 평가에는 가계부채 위기가 반영돼 있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삼성전자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삼성전자에 뒤처지지 않는 방법은 두 가지라고 한다. 먼저 가계부채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방법이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실행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김상운 경제부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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