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미래다]효성, 모터시장 1위 노하우로 전기차 모터 개발한다

  • Array
  • 입력 2012년 7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효성은 핵심 사업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차별화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선택적인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해 왔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이미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에는 중공업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오래전부터 R&D의 중요성을 깨닫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효성의 R&D는 크게 두 줄기 흐름으로 나뉜다.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분야 R&D를 진행하고, 산업용 전기전자·미래에너지, 시스템 분야 R&D는 중공업연구소에서 맡는다. 효성에서 특히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연구개발이 이뤄지는 분야는 스마트그리드와 전기자동차 모터, 전기차용 충전시스템이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의 경우 국내 최초로 2010년 9월 한국전력 신제주변전소와 한라변전소에 50MVA 스태콤 2기를 공급하면서 이 장비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스태콤은 전기를 송배전할 때 손실되는 전압을 보충하고 전력운송의 안정성을 높이는 설비로, 특히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때 기상상황이 급변해도 출력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자동차와 관련해서는 국내 모터시장 1위를 유지해 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에 최적화된 모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10년 8월 청와대 시승행사에서 “소음이 적고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을 받은 국산 1호 양산형 고속 전기차 ‘블루온’에도 효성이 생산한 모터가 주동력으로 장착됐다. 지난해 말에는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레이’에도 50kW급 전기자동차용 모터를 공급했다. 2010년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등 제주 지역 5곳에 충전소를 건립하고, 지난해 10월에는 완속 충전기 안전인증을 획득하는 등 전기차용 급속·완속 충전기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섬유화학 분야에서는 지난해 자체 기술로 중성능급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는 전북 전주시 친환경 복합 산업단지에 연간 2000t 규모의 탄소공장 건립에 들어갔다. 전 세계 탄소섬유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2013년 말까지 이 공장을 건설하면 국내 시장에서 수입 대체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외에도 효성기술원에서는 스판덱스 차별화 원사, PET 고강력사, 경량화 타이어코드 등 미래 신소재와 신섬유 등 다양한 핵심 기술 확보와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효성 측은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