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주식 사고 넉달안에 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장기투자 유인책 필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4개월 안팎으로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자산운용사가 2008년 이후 지속적인 투자자금 유출을 겪으며 ‘투자 시계’가 4개월 내외로 짧아졌다”며 “취약한 수요기반을 해결하기 위해선 장기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에 따르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평균 주식 보유기간은 2007년 5.8개월, 2008년 3.4개월, 2009년 3주, 2010년 4.3개월 수준으로 짧은 데다 시장 여건에 따라 크게 변동해 왔다.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자금 흐름 변동성도 컸다. 미국의 연간 순유입비율(순자산 대비 순유입자금의 비중)은 2008년 ―4.58%, 2009년 ―0.20%, 2010년 ―0.69%, 2011년 ―2.4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의 이 비율은 2007년 35% 수준에서 2008년 14.16%, 2009년 ―7.96%, 2010년 ―30.12%, 2011년 4.29%로 요동쳐 왔다.

이에 대해 김 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들이 금융위기 때에는 현물 매도를 통해 손실위험을 관리했고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매매를 빈번하게 해 평균 주식 보유기간이 짧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는 펀드 투자자의 단기투자 행태에 그 원인이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줄이려면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택 등 장기투자 유인책이, 자산운용사에는 현물매도 외에 손실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자산운용사#장기투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