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회장 ‘글로벌 철강벨트’ 해외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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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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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인도-멕시코-브라질-베트남 출장 나서
내수 탈피… ‘UIA 전략’ 앞세워 글로벌 경영 박차

포스코가 27일 베트남에서 연산 100만 t 규모의 형강·철근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떵웬뚜은민 베트남 붕따우 당 서기장, 오재학 주호찌민 총영사, 호앙쭝하이 베트남 부총리, 정준양 포스코 회장, 로렌조 안젤로니 주베트남 이탈리아 대사, 떵웬껌뚜 베트남 상공부 차관, 베네데티 잔피에트로 다니엘리 회장.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27일 베트남에서 연산 100만 t 규모의 형강·철근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떵웬뚜은민 베트남 붕따우 당 서기장, 오재학 주호찌민 총영사, 호앙쭝하이 베트남 부총리, 정준양 포스코 회장, 로렌조 안젤로니 주베트남 이탈리아 대사, 떵웬껌뚜 베트남 상공부 차관, 베네데티 잔피에트로 다니엘리 회장. 포스코 제공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고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추모비 제막식. 이 자리에 참석한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본인이 읽던 추도사 말미에 “지구촌 곳곳에 또다른 포스코 신화를 창조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추도식 참석 후 정 회장은 곧바로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튿날 열리는 베트남 제강공장 ‘포스코 SS-VINA’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한 달 사이 벌써 네 번째 해외 출장이다.

정 회장이 글로벌 경영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8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의 연산 45만 t 규모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공장 준공식부터 시작해 이달 18일에는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B20)에 참석해 비즈니스 외교를 펼쳤다. 이어 정 회장은 브라질을 찾아 한-브라질 경제협력위원회에 한국을 대표해 참석, 두 나라 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한-브라질 경제협력위원회 한국 측 위원장을 맡고 있다. 브라질에서 이틀이 꼬박 걸리는 하늘길을 날아 한국으로 돌아온 정 회장은 제대로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박 전 명예회장 추도식에 참석한 후 다시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처럼 정 회장이 연일 해외로 강행군을 펼치는 것은 ‘글로벌 철강벨트’를 연임 2기 내에 완수하겠다는 굳은 의지 때문이다. 정 회장은 한정된 내수 수요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UIA 전략’을 세워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U’는 동유럽, 인도, 동남아, 중국을 아우르는 축이고 ‘I’는 북미, 중미, 남미를 연결하는 축이다. 마지막 ‘A’ 축은 자원부국으로 새롭게 떠오른 아프리카를 가리킨다.

27일 포스코특수강이 착공에 들어간 베트남 형강 및 철근 생산공장 포스코 SS-VINA도 글로벌 철강벨트의 한 축이다. 바리아 붕따우 성 푸미 2공단 내 49만5800여 m²(약 15만 평) 터에 건설되는 이 공장은 201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20t 규모의 전기로 제강공장과 연산 100만 t의 형강 및 철근을 생산하는 2개의 압연공장은 베트남 최대 규모다.

베트남은 도로, 철도, 지하철 개발 등 대규모 국책 인프라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라 건설 분야에 주로 사용되는 철근 및 형강류의 수요가 연평균 8%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현재 포스코는 베트남에 연산 120만 t 규모의 냉연공장인 ‘포스코-베트남’과 28만 t 규모의 철근 및 선재 생산공장 ‘VPS’를 가동 중이라 이번 형강 및 철강공장까지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현지에서 종합철강기업으로 시너지를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정 회장은 착공식에서 “글로벌 경영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SS-VINA 착공을 강행한 것은 높은 성장성을 가진 베트남의 미래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포스코#정준양#글로벌 철강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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