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렇습니다]‘단시간 근로자’ 증가 나쁜건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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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익 전문직 등 자발적 선택이 44%

최근 7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40만 명 이상 늘어나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옵니다. 늘어난 취업자 상당수가 단시간 근로자라서 임금이 낮고,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입니다. 국내에서는 주당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사람을 ‘단시간 근로자’로 분류하는데 계약직 근로자, 아르바이트생 같은 시간제 근로자 대부분이 여기에 속합니다.

실제로 지난달 주당 근로시간 36시간 미만인 단시간 근로자는 336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1만6000명) 늘었습니다. 36시간 이상 근로자 증가율이 같은 기간 1.5%였던 걸 감안하면 증가세가 가파른 편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단시간 근로자 증가를 꼭 나쁘게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예전과 달리 그래픽디자이너, 엔지니어처럼 고수익 전문직 중에 단시간 근로자가 늘고 있는 데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일부러 시간제 일자리를 찾는 여성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단시간 근로자 중 본인이 원해서 단시간 일자리를 택한 사람은 2008년 32.3%에서 지난해 44.7%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지난해 29세 미만 단시간 근로자 중 63%, 30∼39세는 59%가 자발적으로 단시간 일자리를 택했습니다.

다만 단시간 근로자와 정규직 전일제 근로자에 대한 차별은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단시간 근로자 대부분이 건강보험, 국민연금 등 사회보험 서비스를 받지만 국내의 경우 아직 상당수가 사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고용#취업#단시간 근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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