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스마트폰 모바일카드 덕에 두툼한 카드지갑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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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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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신용카드 있다면 쉽게 가입 가능
가맹점 할인·쿠폰·홈쇼핑 결제 등 척척


《직장인 A 씨의 지갑은 늘 두꺼웠다. 가맹점마다 혜택이 각각 다른 신용카드 및 멤버십카드를 모두 지갑에 넣고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카드가 너무 많다 보니 잃어버릴 때도 있었고 카드마다 제각각인 혜택이 헛갈려 알뜰하게 소비하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A 씨는 최근 지갑에 신분증과 간단한 쿠폰 몇 장만 넣고 다닌다. 비결은 스마트폰으로 발급받은 ‘모바일카드’다. 전자지갑 서비스까지 가입했더니 멤버십카드는 물론 쿠폰까지 스마트폰에 모두 담을 수 있게 돼 지갑은 더 얇아졌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신용카드 시장에서 모바일카드 시장은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 모바일카드는 이미 발급받은 신용카드만 있으면 간단한 절차만 거치고 쉽게 가입 할 수 있어 발급비용도 적고 분실 위험도 없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모바일카드 고객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도 OK

신한카드는 2007년 초 세계 최초로 모바일카드를 발급하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3사에서 모두 발급이 가능하며 현재 발급 중인 주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등 100여 종의 카드를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말까지 150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부터는 모바일카드로 결제하면 추가로 할인한도를 부여하는 ‘Tap 카드’를 출시했다. 이마트, 홈플러스, 패밀리마트, GS25 같은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하면 월간 할인한도가 8만 원까지 늘어나며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이용금액의 2%를 추가로 할인한도를 높여준다.

신한카드는 또 이달 2일부터 모바일 전자지갑인 ‘신한 Smart Wallet’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카드 뿐만 아니라 각종 멤버십, 쿠폰 등을 스마트폰에서 통합적으로 관리,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 쿠폰 등을 지갑에 두껍게 넣고 다닐 필요가 없는 것. 신용카드와 멤버십 등을 스마트폰의 한 폴더에 저장한 뒤 해당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는 간단히 폴더만 선택하면 되는 ‘즐겨찾기 폴더’ 같은 편리한 기능도 담겼다.

모바일카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하나SK카드의 올해 3월 기준 모바일카드 고객은 20만 명에 이른다. 매출액도 200억 원을 넘었다. 올해 100만 고객 달성이 목표다. 하나SK 모바일카드의 장점은 가맹점 숫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같은 대형 오프라인 가맹점은 물론 11번가, G마켓, 롯데홈쇼핑, CJ오쇼핑 같은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전체 인터넷 쇼핑몰 가운데 70% 정도가 가맹점이라는 게 하나SK 측의 설명이다. 국내 7개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바일카드로 결제하면 최대 3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등을 입력해야 하는 일반카드 결제와 달리 비밀번호만 입력하도록 해 편의성도 높였다.

○ 모바일카드로 더 다양한 혜택을

BC카드는 2011년부터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모바일 지급결제 표준화 추진 협의회’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술을 개발해왔을 정도로 모바일카드 사업에 적극적이다. BC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카드의 국가표준(KS)이 올해 3월 최종 제정됐다”며 “모바일 지급결제 시스템간 호환 문제가 해결되면서 모바일카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BC카드가 KT와 제휴해 지난해 말 야심차게 선보인 업턴(UPTURN) 카드는 통신비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모바일카드다. 이 카드로 KT 통신요금 자동이체를 신청하면 전월 사용실적에 따라 매달 최대 1만4000원까지 할인된다. 또 모든 온라인가맹점과 모바일쇼핑몰을 이용하면 이용금액의 5%, 최대 7000원까지 할인해준다. 또 일반 신용카드가 주는 할인혜택도 대부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1월부터 갤럭시S, 갤럭시S2, 베가레이서, 옵티머스3D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카드 발급을 하고 있다. 현재 발급 중인 63종의 카드를 유심(USIM·가입자 인증 식별 모듈) 기반으로 모바일 카드로 발급이 가능하다. 비접촉식(RF)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KB국민카드나 KB국민은행 영업점 또는 KB국민카드 홈페이지(www.kbcard.com)를 통해 신청한 뒤 KB국민카드 정보를 스마트폰에 입력해 결제기능을 부여하면 된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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