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LTE 든 이통 3사, 여수로 간 까닭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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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산업부 기자
이서현 산업부 기자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이동통신망에 장애라도 생기면 국제적 망신입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전남 여수시를 ‘롱텀에볼루션(LTE) 특별구’로 지정하고 통신망 설비를 확충하는 데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전시장 안에만 LTE 기지국을 29곳, 소형안테나 기지국을 82곳 설치했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여수엑스포 개막식에 이용자가 갑자기 몰릴 것을 대비해서다.

여수엑스포 개막에 맞춰 이동통신사들이 전시장이 위치한 여수 신항 일대를 비롯해 여수시 주변 지역까지 LTE 망을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전체 엑스포 기간 동안 약 800만 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특히 개·폐막식 당일에는 방문객이 평소보다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엑스포 전시장뿐 아니라 시내 주요 숙소에도 LTE 망을 보강했다. 트래픽이 폭증할 것에 대비해 네트워크 전문가 22명이 24시간 비상 대기한다. SK텔레콤은 조직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에게 LTE 스마트폰과 태블릿PC 1000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금호고속과 손잡고 엑스포 셔틀버스에 LTE 관제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준비해 왔다. 승객 수와 배차 시간, 내비게이션 등 버스의 모든 통신시스템이 LTE 망을 통해 실시간 공유되는 첨단 시스템이다. 교통 시스템에 LTE 통신망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LG유플러스는 근거리통신망(NFC)을 활용해 박람회장에서 여수 특산물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KT도 이에 질세라 국제미디어센터에 전화와 인터넷, 방송 네트워크를 확충하고 자사 봉사단체인 IT서포터스를 통해 엑스포 운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LTE 서비스는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한국보다 먼서 시작했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통신망을 구축한 것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다. 강원도 산골이나 울릉도, 마라도 같은 섬에서도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동영상을 보거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동통신 3사가 각축전을 벌이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고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가입자가 4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다.

여수엑스포는 총 105개 국가와 10개 국제기구 앞에서 한국을 자랑할 수 있는 글로벌 홍보 무대다. 이통통신사들이 ‘유비쿼터스 엑스포’를 지향하는 이번 여수엑스포에서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마음껏 뽐내길 기대한다.

이서현 산업부 기자 baltika7@donga.com
#LTE#여수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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