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안정성에 주목! 공모주 펀드 인기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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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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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공모주 청약경쟁률 1200 대 1까지 치솟아
소액 투자자, 주식 비중 조절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용 가능
올해 상장할 기업 중 알짜기업 다수 포진돼 인기 계속될 것



한 달 넘게 코스피가 1,950∼2,050 선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 등 증시의 악재로 돌변할 수 있는 대외변수도 여전하다. 올 초 1,826에서 출발한 코스피가 2,000 선을 회복하면서 어느 정도 손실을 만회했거나 이익을 낸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를 환매해 공모주 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 상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 공모주펀드 대안투자처로 부상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는 올 들어 4월 20일까지 5조2990억 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는 설정액이 4650억 원 증가했다. 특히 국내 공모주펀드에는 올 초 이후 돈이 꾸준히 몰려들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수직 상승한 YG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올해 초 ‘사람인에이치알’까지 새로 증시에 편입된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주가 대안적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의 부동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몰리는 현상도 뚜렷해졌다. 올 들어 기업공개를 실시한 기업은 코오롱패션머티리얼, 빛샘전자, 남화토건 등 모두 7개사다. 이들 기업의 공모주 청약경쟁률은 수백 대 1에서 1200 대 1까지 치솟았다. 이들 7개 공모주 청약 증거금으로만 10조 원이 유입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 중인 기업을 70∼80여개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에는 산은금융지주와 현대오일뱅크, 미래에셋생명 등 알짜 기업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줄잡아 수십조 원에 이르는 공모주 시장이 형성되면서 공모주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공모주펀드 특징 알고 나서야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 직접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청약 절차도 복잡하고 발행 물량에 비해 경쟁률이 너무 높다 보니 수백 주를 청약해도 단 한 주를 받기 어려운 형편이다. 배정물량 자체가 기관 80%, 개인 20%로 정해져 있어 개인이 청약을 통해 고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다. 투자 대상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기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지난해 청약을 실시한 공모주의 절반 이상이 6개월 만에 공모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개인이 이런 위험을 피하면서 쉽게 공모주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공모주 펀드다. 일단 펀드에 가입하면 증거금 납부 등 번거로운 절차 없이 기관 배정물량으로 많은 공모주를 확보할 수 있다.

또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 운용전문가들이 공모 대상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 성장 가능성을 따져 종목의 선택부터 매매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투자 성향에 따라 주식 편입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공모주 펀드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상품이다. 공모주 펀드의 상당수는 자금의 70∼90%를 우량한 채권이나 어음 등에 투자하고 나머지 10∼30%를 공모주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다.

되도록 증시의 변동성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채권 투자의 안정성과 공모주 투자를 통한 초과수익을 노리는 안정적인 수익 추구 전략이 공모주 펀드의 특징이다. 청약을 통해 확보한 공모주가 올랐을 때 단기 매도하고 채권에서 나오는 고정금리를 더해 연 10%대의 꾸준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식이다.

공모주 펀드에 투자할 때는 공모주 편입 비율과 주식 및 채권 매매 전략 등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가입하기 전에는 투자설명서를 읽고 투자 범위와 비중에 따른 기대수익률도 잘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순자산 총액의 90%까지 공모주 청약에 투자해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혼합형 펀드도 나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또 일반 공모주 투자처럼 덮어놓고 ‘대박’을 기대했다가는 실망하기 쉽다. 공모주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은 대신 단기간 고수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수익성과 안정성 사이에서 자신의 투자 목적을 잘 고려해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채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가의 자금 이탈이나 금리 하락에 따른 가격 부담, 공모주 상장심사 요건 강화나 공모가 통제 등에 따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펀드는 다른 펀드보다 종목 선택이 중요한 만큼 운용 규모와 과거의 운용 성과 등을 잘 살펴 작더라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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