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소형주택-脫서울’ 건설 新틈새시장 쟁탈전

  • Array
  • 입력 2012년 3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경기침체 타개” 1조 규모 호텔 수주전 치열
소형 브랜드 경쟁-지방 분양시장 공략 나서

최근 서울시가 종로, 용산구의 관광호텔 건립 계획안을 내놓자 A건설사 건축영업팀은 설계사무소뿐 아니라 서울시 등을 다각도로 접촉하면서 쓸 만한 정보를 얻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 업체 관계자는 “돈 되는 ‘틈새사업’을 찾고 있던 건설사들이 너도나도 호텔공사에 뛰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사들이 불황 타개책으로 ‘호텔’과 ‘소형 주거상품’에 주목하고 있다. ‘탈(脫)서울 전략’을 모색하는 중견 주택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 쏟아지는 호텔공사를 잡아라


정부가 호텔 공급 확대를 강조하면서 관련시장이 건설업계의 틈새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관광사업 승인을 마치고 착공 중인 호텔이 40개, 관광사업 승인을 신청한 호텔이 40개 안팎으로, 전체 공사비가 약 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최근 대림산업은 영종도 KAL호텔 공사를 수주했으며, GS건설은 600억 원 규모의 동대문 JW메리어트 시공을 따냈다. ‘판교 미래에셋호텔’은 본공사 입찰이 상반기 중 예정돼 있어 여러 업체가 이미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250억 원 규모의 종로 이비스호텔 공사를 따내 내년 6월 준공에 들어간다. KCC건설은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 신세계건설은 서울 명동과 서대문 인근에 들어설 호텔공사를 수주했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이 용산, 광화문에도 호텔 건립 계획을 세우고 연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며,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도 증축될 예정이어서 건설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중견업체들은 지방에 ‘다걸기’


대형사들이 브랜드를 앞세워 오피스텔 등 소형 주택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오피스텔 공급 물량은 1만4200실가량으로 이 중 대형사가 1만여 실을 차지한다. 대우건설이 ‘푸르지오 시티’란 소형 브랜드로 지난해 6000여 실의 오피스텔을 공급한 데 이어 올해에도 서울 삼성동과 부산 중동 등에서 4500여 실을 쏟아낼 예정이다. GS건설도 최근 ‘자이엘라’란 소형주택 브랜드를 출시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탈서울’로 살길을 찾고 있다. 올해 경남기업이 부산 동구, 서한이 대구 신서혁신도시, 중흥건설이 광주 북구, 한양건설이 전북 군산 등에서 분양한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도 이지, 성우, 호반건설 등 중견사들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청약 대상지역이 시군에서 도로 확대되면서 지방 분양시장이 큰 호재를 만난 셈”이라며 “실제로 지방도시 가운데 수요층이 두꺼운 곳이 꽤 있다”고 전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