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도 큰 한국경제 충격 줄 수도”…“내수시장 노리면 되레 기회 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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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성장률 하향 득실은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 목표를 작년 목표보다 0.5%포인트 낮은 7.5%로 잡으면서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對)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4.1%(1342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만큼 중국의 성장률 둔화는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중국이 무리한 부양책 대신 내수에 기반을 둔 ‘꾸준한 안정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에게 득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총수출증가율은 1.7%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성장세는 대중국 수출 증가에 힘입은 바 크다”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동력 약화는 우리의 안정적 성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 둔화 국면에서 중국도 예외일 수 없고, 지난해 목표보다 0.5%포인트 낮은 수준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중국은 작년부터 성장 속도를 다소 줄이면서 산업 구조조정과 내수 확대 등으로 발전 방식의 질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힘을 쏟는다면 현 상황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승신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중국팀장은 “중국이 이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기존 성장 일변도의 정책에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보여줬다”며 “내실 성장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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