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공존이다]탄탄한 사회적 기업 가꿔 수십배 가치창출 도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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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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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SK그룹은 ‘사회적 기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행한다. 사회적 기업은 비영리조직과 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일반 영리기업에서는 회피하는 노동 취약계층을 고용해 일자리를 주고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판매하게 하는 형태다.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에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 기부 형식의 사회공헌활동보다 삶의 기반이 되는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SK그룹의 대표적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도시락’은 SK와 행복나눔재단이 함께 만든 것으로, 조리사·직원을 저소득층에서 채용하고 여기서 만든 도시락을 결식 이웃에 전달해주는 회사다.


행복한 도시락은 2006년 2월 서울 중구에 급식센터 1호점을 연 이래 현재 서울 5개, 강원 3개, 광주 3개, 부산 2개, 대전 2개 등 전국에 총 30개의 행복도시락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1만4000여 명의 결식이웃에게 도시락을 제공한다. 당초 목표치가 도시락 1만 개 배달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목표치를 초과달성한 셈이다.

30곳 중 8곳을 제외한 행복도시락 센터는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한다. 이들이 자립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양한 판로 확보 △브랜드 신뢰도 제고 △전국 급식센터 간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행복한 도시락의 판매 대상은 결식아동·홀몸노인뿐 아니라 예비군, 공공근로자, 마사회 등 다양하다. 사회적 기업이라는 점을 활용해 폭넓은 판로를 확보했다. 또 전문 영양사가 메뉴와 조리법을 지원하고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에 따라 위생을 관리해 도시락 품질의 신뢰도를 높였다. 센터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 센터에 물량이 많으면 인근 센터와 공동생산을 하는 등 주문량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행복한 도시락 외에 형기를 마친 교도소 출소자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행복한 뉴라이프 재단’도 SK그룹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SK그룹은 범죄가 생활고로 이어지고, 다시 재범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2011년 8월 뉴라이프 재단을 설립했다.

뉴라이프 재단은 출소자들의 기술 교육이 실제 취업이나 창업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바리스타, 제과, 세탁기술 등 전문적인 기능을 출소자들에게 교육한다. 또 커피전문점, 세탁공장 등 가게를 낸 뒤에는 시장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단순 기부는 비용투입 대비 3배의 가치를 창출하지만 사회적 기업은 수십 배의 가치를 창출한다”며 “앞으로도 정부지원 없이 홀로서기가 가능한 사회적 기업 모델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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