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대 전자부품 연구소 화성시에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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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수용… 내년말 완공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연구소를 만든다.

삼성전자는 화성시 반월동 반도체사업장에 연구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28층짜리 2개동 규모의 종합부품연구소를 짓는다고 23일 밝혔다. 대지면적 5만909m², 총면적 33만2943m²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부품 연구개발(R&D)센터이다.

화성 종합부품연구소를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기술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방침이다. 기존의 여러 사업장에 나뉘어 있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설비 등 부품(DS)부문 연구시설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높이고 신성장동력인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등에 대한 연구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화성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으며 2013년 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분야 투자액 14조 원 중 절반 이상을 시스템LSI 부문에 투입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 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이 빠르게 보급되고 이른바 ‘스마트 혁명’이 일어나면서 부품 R&D에도 ‘컨버전스(융합)’가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DS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도 이런 움직임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부문은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세계 5위권인 시스템LSI 부문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R&D 경쟁력을 높이는 게 급선무이다. 데이터를 단순하게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논리, 연산 및 멀티미디어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LSI 반도체는 좀 더 융합적인 R&D를 필요로 한다.

시스템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기술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일본은 시스템LSI 반도체에서 세계 4위권인 르네사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후지쓰(세계 18위), 파나소닉(세계 20위) 등 세 회사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해 통합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일종의 관민 펀드인 산업혁신기구의 출자를 받아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미래전략 프로젝트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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