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011년 경영 희비… ‘실적 잔치’ vs ‘불황의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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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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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자동차-전자 ‘실적 잔치’
항공-해운-조선은 ‘불황의 늪’

지난해 세계 경기 침체 속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고유가 속에서도 정유와 자동차 업계는 최대 실적을 올렸고 업황이 나빠진 해운과 조선업계는 저조한 실적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5일 주요 대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종합한 결과 정유업계는 정부의 압박으로 지난해 2분기 기름값을 L당 100원 낮췄지만 정제 이윤 상승과 석유화학 분야의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68조30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고, 영업이익도 2조8488억 원으로 51% 상승했다.

자동차업계는 해외 수출이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생산 차질을 빚은 데 따른 반사이익도 얻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77조7979억 원의 매출과 8조75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기아차도 매출 43조1909억 원, 영업이익 3조5251억 원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각각 20.6%, 41.6% 증가했다.

세계 전자업계는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대홍수 등 자연재해와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가격 폭락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폰과 고급형 TV가 돌풍을 일으키며 비교적 좋은 실적을 냈다.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165조 원, 영업이익 16조2500억 원을 올렸다. LG전자는 매출이 전년 대비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8.9% 늘었다. 7분기 만에 휴대전화 부문이 흑자로 돌아서고 3D(3차원) TV가 선전하면서 실적이 나아졌다.

반면 항공·해운·조선업계는 선진국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 영업 환경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해외 관광객 증가 등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5.4% 늘었지만 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62.8% 줄었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4926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조선업계는 유럽 선주들의 주문 감소와 해운업 불황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6.7% 하락한 2조6128억 원에 그쳤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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