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구가 줄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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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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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작성 이래 작년 첫 순유출… 유입보다 8000명 더 나가
“세종시-혁신도시로 몰린 탓”

지난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이사한 인구보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간 인구가 처음으로 많아졌다. 대기업의 지방 공장 설립, 귀향인구 증가, 공공부문의 지방이전 같은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영향으로 수도권의 인구 집중이 주춤해진 것이다.

30일 통계청의 국내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보다 나가는 인구가 8000명 많아져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은 이미 1990년부터 순유출이 시작됐지만 대부분 서울에서 수도권 신도시로 이동한 사람들이어서 수도권 전체는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보다 많았다.

그러나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2002년 62만5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 48만 명으로 떨어졌다. 또 경기도의 주민이 비수도권으로 이사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1만2000명이 순유출됐다. 결국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인구가 줄고, 지방으로 나가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수도권 인구이동의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일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산업시설이 지역으로 이전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 기업 유치전이 활발해지는 등 균형발전이 이뤄지면서 생긴 변화”라고 분석했다. 특히 충북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생겨나고 충남 당진시, 아산신도시 등 충청권으로 몰리는 수도권 인구가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세난, 높은 물가 등 갈수록 팍팍해지는 ‘서울살이’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귀향하는 인구도 늘고 있다. 수도권 인구의 비수도권 군(郡)지역으로의 이동도 2009년부터 3년째 순유출되면서 지난해에만 순유출 인구가 1만5000명에 이르렀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10대에서만 각각 4만3000명, 1000명씩 수도권으로 순유입됐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순유출을 보였다. 2010년 기준 서울 인구는 979만 명, 경기도 인구는 1138만 명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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