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민영화”… 우리-산은금융 등 금융권도 새해 새각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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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금융 “위험관리 강화”
하나금융 “주인의식 회복”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변화와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다. 민영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민영화를 특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경쟁사에 비해 열세인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에서 획기적인 수익 증대를 이뤄내고 올해 안에 반드시 민영화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도 “경제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한다”며 민영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이 많은 편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인수합병(M&A)이나 해외 진출을 자제하고 위험관리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일수록 위기 대응체계를 재정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도 “위험관리의 획기적 개선을 통해서만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며 “지주회사 내에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를 신설하고 은행 CRO를 부행장급으로 격상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20년간 하나은행이 성장하면서 주인의식이 희석되거나 유연하고 개방적인 조직문화가 퇴색하는 모습이 일부 보였다”며 관료주의를 없애고 주인의식과 열정을 회복해야만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이례적으로 이 날짜 주요 신문에 편지 형식의 광고를 통해 신년사를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들에게도 보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드리지 못했다”며 “자산 다각화를 통해 지혜롭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직원들에게는 은퇴설계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만큼 획기적인 고액자산가 및 종합자산관리 상품을 내놓겠다고 했다.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보험업계가 저성장 국면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이 ‘국내 1등’이라는 자만심 속에서 안주하고 있다”며 “올해를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 삼아 글로벌 보험회사가 될 수 있는 주춧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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