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金, 올 20% ‘황금빛’ 수익률… 내년에도 ‘황금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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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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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의 확실한 안전자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해보다 컸던 올 한 해, 자산수익률의 승자는 명실상부하게 ‘금’이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금의 가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올해는 유로 재정위기 부각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치며 금값은 그야말로 유례없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한때 31.1g(1온스)당 1900달러 선으로 치솟았던 금값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돈 속에서도 연초 대비 2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연 빛났다. 문제는 금값 고공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 하는 것. 대다수가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금값 버블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 금값, 오를까 내릴까

6일(현지 시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값은 1727.90달러.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금값은 대체로 1600달러 후반대에서 1700달러 초반을 오가며 다소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일부에선 금값 버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자 물가로 할인한 실질 가격 기준으로 금은 2000년 이후 360% 상승했으나 미국 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9%”라며 “연간 인플레이션을 수십 배 뛰어넘는 금 가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헤지보다는 인플레이션을 빗댄 투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락 리스크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금은 지난 10년 동안 주식보다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금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쪽이 많다. 인플레 헤지(위험분산)의 필요성과 중국, 인도 등에서의 금 수요, 최근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순매수세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추가 상승의 여력 역시 충분하다는 것이다. 동양증권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금은 11년 연속 상승한 자산으로 가치 보존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평가하며 “포트폴리오 필수 자산으로 분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장춘하 연구원 역시 “2011년과 같은 빠른 성장세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도 금값은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미국 경기 성장 둔화와 유동성 확대 등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내년 금값이 온스당 1700달러 중반에서 1800달러 중반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금 펀드 내년에도 유망

금값 폭등세는 멈췄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금융리서치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 조사에서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달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360억 달러(40조6800억 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의 8억1300만 달러(9조1800억 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금 투자가 다시 활기를 띠는 것은 재정위기 타개와 경기회복을 위한 각국의 금리인하, 막대한 재정 지원 등으로 향후 화폐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금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반 투자자들이 소액으로 투자하기에는 금펀드, 금 상장지수펀드(ETF)가 효과적이다. 올 들어 금 펀드는 500억 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말 대비 50% 이상 설정액이 증가했고, 금융위기 여파 속에서도 연간 11%의 높은 수익률을 냈다. 물론 주식시장의 헤지 목적에서 금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므로, 주식형 펀드보다는 재간접형이나 파생형 펀드에 돈을 넣는 것이 좋다. 금 펀드 중에서도 주식형은 올해 미국 및 유럽발 위기로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바람에 기타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과가 부진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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