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국가들 신용강등 뭇매 올 35건… 아시아國의 5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올해 유럽 국가들이 ‘신용등급 강등’의 뭇매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용등급 강등 횟수가 아시아 국가의 5배에 달한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1∼10월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건수(중복 합산)는 59건으로 상향 조정 건수(26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륙별로 보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35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프리카(10건)의 3.5배, 아시아(7건)의 5배, 아메리카(5건)의 7배에 달한다.

올해 초에는 리비아 이집트 등 중동·북아프리카를 휩쓴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됐다. 1월 무디스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내렸고 2월에는 피치와 S&P도 리비아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3월에도 이집트(무디스) 튀니지(S&P) 등의 하락이 이어졌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유럽 재정위기가 전 유럽을 휩쓸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락이 잇따랐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5월과 7월에 3대 신용평가사가 일제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등 지난 10개월간 11건의 신용등급 강등을 당했다. 그리스 부채문제가 주변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국가 부채가 많은 주변 나라들도 신용등급이 모두 떨어졌다. 지난달 3대 신용평가사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무디스와 피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우희성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유럽에서 신용등급이 떨어질 만한 나라는 대부분 떨어진 만큼 향후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라면서 “만약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기존 등급인 A1(무디스), A(S&P), A+(피치)를 유지하고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