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대체 뭐하는 회사죠?”… 서진우 사장 출범후 첫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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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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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통신분야 뺀 나머지 몽땅!”

SK텔레콤의 비통신분야 사업부가 분사해 이달 초 출범한 SK플래닛의 서진우 사장이 11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SK플래닛 제공
SK텔레콤의 비통신분야 사업부가 분사해 이달 초 출범한 SK플래닛의 서진우 사장이 11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SK플래닛 제공
“도대체 SK플래닛이 한마디로 뭐 하는 회사냐?”

서진우 SK플래닛 사장은 최근 사람들을 만나면 이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고 했다. 이달 1일 출범한 SK텔레콤의 자회사 SK플래닛이 첫 기자간담회를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었다. 새로 출범한 회사의 사업과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서 사장은 질문에 간단하게 답하지 못했다. 그 대신 “SK텔레콤에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던 사업부문을 떼어내 독자적으로 생존시키고 해외 사업에서도 성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마디는 아니었다.

이 회사의 특성 때문이다. SK플래닛은 SK텔레콤의 스마트폰 앱스토어 사업인 T스토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인 T맵, 전자상거래인 11번가, 뉴미디어 사업인 호핀 등을 떼어내 만든 회사다. SK텔레콤에서 통신 분야를 뺀 나머지 모두를 분사시킨 셈이다. 당연히 사업구조가 복잡하고 설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 사장의 설명도 구체적인 사업계획보다는 앞으로의 ‘자세’에 더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앞으로 SK플래닛은 내년까지 일단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성과를 낼 것”이라며 “5년 내로 기업가치 5조 원의 회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에 진출한 T스토어 사업을 성공시켜 구글의 안드로이드마켓이나 애플의 앱스토어에 못지않은 앱(응용프로그램) 거래시장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서 사장은 “구글과 애플은 할리우드 영화사인 셈인데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자국 영화가 인기를 끌고 때로는 이런 자국영화 시장이 더 크기도 하다”며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그는 아시아를 넘어선 해외 진출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뉴미디어가 그 무기라고 했다. 서 사장은 “미국 시장에 나가는 게 목표지만 들어갈 때 ‘빅 무브’(big move·큰 걸음)로 들어갈 계획”이라며 “인수합병(M&A)을 통한 미국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전까지 동북아 시장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올해 미국의 비디오 대여업체 블록버스터 인수를 저울질했고, 최근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인 훌루 인수도 잠시 검토한 바 있다. 모두 미디어 기업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일찍 단념했다”는 게 서 사장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SK플래닛은 이 회사가 가진 서비스를 개방하고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SK텔레콤 가입자만 쓸 수 있던 T스토어와 T맵 같은 서비스를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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